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세…지난 달 30일부터 거리두기 격상
프랜차이즈 카페·독서실·스터디 카페 운영 제한…빵집 몰리는 '카공족'
주거여건·심적 부담 등 이유로 집밖으로 나가
조희원 청년참여연대 사무국장 "청년 입장에서 생각해야"

지난 달 21일 서울의 한 카페의 이용객 주변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지난 달 21일 서울의 한 카페의 이용객 주변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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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연주 기자] #취업준비생(취준생) 김 모(27·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다니던 도서관이 닫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시간 머물 수 있는 카페에도 갈 수 없어 당분간 집에서 입사 준비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개인 책상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김 씨는 "식탁에서 공부한다. 가족들이 밖으로 나간 낮시간 대는 버틸 만 해도 저녁 시간대만 돼도 집에서 공부하기는 거의 어렵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모두가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 건 알지만 공부할 여력이 안 돼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근 서울·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도서관, 프렌차이즈 카페, 스터디 카페, 독서실 이용이 제한되자 제과점 등으로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이른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갈 곳을 잃어 만화카페, 제과점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카공족'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집에서 공부할 여력이 안 되는 이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비대면으로 2학기를 맞은 대학생이나 취준생들은 공부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고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들은 경제활동을 못 한다는 이유로 가정에서 편히 있기 어려워 밖에서 공부하거나, 작은 방이나 고시원 등 열악한 주거 공간에서 공부할 여건이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렌차이즈형 제과점 매장 내 좌석에 손님들이 앉아있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렌차이즈형 제과점 매장 내 좌석에 손님들이 앉아있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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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이 모(26·여)씨는 "집에서 취업 준비를 이어가다 보니 가족들과 자주 부딪히게 된다"며 "공부에 방해가 될까 봐 편하게 쉬지 못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괜히 더 눈치를 보는 일도 반복돼 처지를 비관하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보통 사람들이 카공족을 비판할 때, 집에서 집중이 안 돼서 코로나가 확산하는 시기에도 밖으로 나간다고 말한다"면서도 "그러나 상황적으로 집에 개인 방이 없거나, 와이파이 등 무선 인터넷 연결이 안 되거나 심적 부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온라인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도 불편함을 토로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집을 떠나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는 학생들 일부는 고시원 등 주거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생활해 오갈 데가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가구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은 27.3㎡(8.25평)으로 일반가구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인 31.7㎡(9.58평)보다 작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 박 모(25·남)씨는 "대학 시험 시즌마다 학생들이 카페에 몰린다며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비난을 많이 하는데 학교 도서관도 닫고 갈 곳이 정말 없다"며 "거리두기가 가능한 선에서 공공시설을 이용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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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청년들이 활용할 만한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심적 부담감까지 더해져 카페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지적하면서, 청년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희원 청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카공족은 상대적으로 청년들한테 서로 교류할 공간이나 공공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에 나온 단어"라며 "(실상은) 부모님과 함께 집에 살아도 눈치가 보인다는 경우, 아니면 월세살이하는 대부분 청년이 사는 곳이 고시원, 옥탑방 아니면 불법으로 방 쪼개기로 만든 방인 경우가 많아 자기 공간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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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무국장은 "청년 문제들이기 때문에 그동안 청년들이 당사자로서 얘기해 온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청년들과 함께 원래 있던 세대 내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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