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거리 두기?…일부 시민들, 교통편 예약 취소 '고민'
전문가 "코로나19 확산세 유지되면 명절 이동 제한할 필요 있다"
정부 "추석 이동제한 검토한 바 없어"

코레일의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일 서울역 매표 창구 앞에 예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레일의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일 서울역 매표 창구 앞에 예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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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오는 추석 연휴에 이동을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명절 기간 고향을 찾아 서울, 지방 등 오가는 인파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전 예약해둔 교통편, 숙소를 취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전문가는 추석 기간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쉽게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며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지역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등 2주 넘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5명으로 파악됐다. 14일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371명→323명→299명→248명→235명으로, 19일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541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처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추석 연휴 이동 제한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총 5일이지만, 연휴 전 이틀(28~29일)간 연차를 사용하면 사실상 오는 26일부터 9일간 '황금휴가'를 누릴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다. 이 기간 가족·친지 모임, 여행 등 이유로 여러 지역을 오가거나 고속버스,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황금연휴' 동안 서울 이태원 클럽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당시 5월14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수만 전국 총 131명으로 집계되는 등 '4차 전파'까지 발상했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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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을 제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 명절 기간 록다운과 장거리 이동제한 조처가 필요합니다', '전 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 명절 모임을 금지해주세요' 등 정부 차원의 이동제한 조치를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제한을 촉구하는 청원은 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3만5,552명이 동의했다. 록다운은 도시 봉쇄를 의미한다.


청원인들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을 통해 전국 각 지역에 확산할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정부에서 확실한 지침을 내려야 하며, 비난이 있더라도 공익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0일 제주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제주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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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연휴 기간에 세운 계획을 수정 또는 취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추석 연휴 가족여행을 계획했다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아버지가 올해 환갑이셔서 국내 여행을 가기로 하고 몇 달 전 예약을 해뒀었다. 추석을 앞두고 이렇게 확산세가 심해질 줄 몰랐다"면서 "위약금 문제도 있어서 취소할지 가족들과 의논 중"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B(28) 씨도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1월 이후 고향에 못 내려갔다"면서 "오랜만에 부모님 뵐 생각에 들떴었는데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래도 이동을 자제하라는 주장이 이해는 된다"면서도 "그렇지만 남들 놀러 다니고 휴가 갈 때 저는 집에만 있었는데, 정작 본가에 못 내려간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장거리 이동 제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대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가 된다면 명절 때 이동조차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그렇지만 국내 최대 명절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제한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몇 주 전부터 거리두기 3단계를 굵고 짧게 해서 일일 확진자 수를 50명 미만으로 줄이자고 한 것"이라며 "그래야 10월 초 추석 '민족대이동'을 주의하며 명절을 보낼 수 있다고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지금처럼 유행이 계속 있는 상황에서 명절이 오면 젊은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가진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기가 쉽다"며 "또 9월, 10월에 날씨가 쌀쌀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기승을 부려, 그대로 대유행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정치권 일각에서 언급된 추석 연휴 이동제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달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사람들의) 이동 제한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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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반장은 "추석 연휴 시기에 국민들의 이동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돼 여러 대책을 마련한다고 브리핑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 현재로서는 이동할 때 어떻게 감염 전파를 차단할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열차나 대중교통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등을 조금 더 엄격하게 하거나 성묘, 봉안실 등 방문에 있어 어떻게 밀집도를 낮출 것인지 등 방역 대책을 강구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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