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백신, 별 효능 없을 것...이미 유행한 바이러스 기반"
러·중 백신, 이미 독감백신에 많이 사용된 아데노5형 기반
항체 보유자 이미 많아...아프리카서도 80% 이상 항체 보유
HIV바이러스 대응 취약하게 만들어...아프리카선 오히려 위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와 중국이 임상 3상시험을 거치지 않고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과학계에서 제대로 된 효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두 백신은 이미 독감백신에 널리 사용된 바 있는 아데노바이러스5형(Ad5)을 기반으로 만들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면역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효능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해당 백신으로 인해 에이즈바이러스(HIV)에 대한 면역대응이 약화될 수 있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HIV가 크게 유행하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 주민들은 백신 접종에 신중해야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 러시아 당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과 중국 캔시노에서 개발해 중국 당국이 특허를 부여한 코로나19 백신은 이미 독감백신에 많이 사용된 Ad5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과학계에서는 Ad5에 대해 미국과 중국인의 약 40%, 아프리카인은 80% 이상 등 전세계적으로 약 70% 이상의 사람들이 면역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당 백신들의 효능이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애나 더빈 존스홉킨스대 백신연구원은 "그들의 전략이 뭔지 잘 모르겠다. 이들 백신의 면역 효능은 많아야 40%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낫지만 효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Ad5는 1970년대부터 독감백신과 폐렴 백신 등 여러 백신의 기반으로 사용된 바이러스로 체네에서 자가증식이 불가능하게 유전자 조작된 Ad5에 항체 형성을 목표로 하는 바이러스 정보를 주입, 해당 바이러스의 항체형성을 유도하도록 만드는, 일명 '벡터'로 많이 쓰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많이 사용됐고 접종도 많이 이뤄진만큼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체형성을 유도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해당 백신이 HIV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떨어뜨릴 수 있어 HIV가 유행 중인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의 주민들은 접종할 경우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예방 네트워크 책임자인 래리 코리 박사는 "HIV에쉽게 노출되고, 걸릴 위험이 있는 나라들에서 이런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부작용에 대해 좀더 많은 임상연구가 이뤄진 후에 사용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의 저우싱 박사는 "Ad5 기반 백신은 고열을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을 안고 있으며,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위험성도 있다"며 "캔시노가 개발한 Ad5 기반 백신보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이 더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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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백신은 미국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 중인 백신이 미국에서 대규모 임상 3상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지난달 29일부터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투여가 시작됐다"며 "오는 7일부터는 하루 50명씩 접종에 돌입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미국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며 임상 대상자는 약 3만명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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