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시민단체 이름 도용", "베끼기 대왕" 의혹 제기
'국민의당'과 합당 염두한 당명 아니냐 추측도
통합당 "'국민' 특정 단체·진영 속한 말 아냐" 반박

미래통합당 소속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소속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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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래통합당이 새 당명 최종 후보안으로 '국민의힘'을 선정하자 이를 두고 여당 일각에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해당 당명이 시민단체 이름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는가 하면, '국민의당'과 이름이 유사해 합당 가능성을 염두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통합당은 31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을 새 당명 최종 후보안으로 선정했으며, 다음 달 2일 전국위원회에 이를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당명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통합당은 당명공모 결과 나온 1만6941건의 당명 제안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인 '국민'을 중심으로 새 당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시민단체나 정당 이름을 도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름 훔치기다"라며 "17년 전 결성한 우리 시민단체 '국민의힘'이 통합당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이 유감이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지난 2003년 시민단체 '국민의힘' 공동대표였다면서, 통합당을 겨냥해 "당신들은 이 이름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며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당한 후예들이 무슨 국민의 힘을 운운하나. 국민의 짐이 될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지난 2012년 설립된 정당 '국민의힘'을 거론하면서 "베끼기 대왕? 부결될 듯"이라고 도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김수민 홍보본부장(왼쪽)과 김은혜 대변인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 당명 '국민의힘' 개정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소속 김수민 홍보본부장(왼쪽)과 김은혜 대변인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 당명 '국민의힘' 개정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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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새 당명에 '국민'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향후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합당을 염두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 직후 통합당 새 당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다른 당 당명에 대해 제가 뭐라고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언뜻 듣기로는 유사 당명으로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국민의당과 합당을 염두한 당명인 게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논리라면 다른 모든 '국민'이 들어간 당도 합당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통합당은 새 당명이 시민단체 이름을 베낀 게 아니냐는 여당 일각의 의혹에 대해 '국민'이라는 단어는 특정 진영이나 이념에 속한 말이 아니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제든 당명을 만들면 연혁, 배경에 대해 궁금할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이라는 단어 자체는 어느 진영이나 이념에 속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 그 자체라는 헌법정신으로부터 나온다는 취지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정 의원이 제기한 도용 의혹에 대해 "평소 자유로운 사고를 하시는 분이라 그렇게 귀담아들을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은 지난 2012년 기사용된 적 있고, 여러 시대 변화에서 정치권에서도 여러 번 사용된 언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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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당명이 국민의당과 유사해 보인다는 질문에는 "국민의당과의 유사성, 차별점이 어디 있냐는 질문이 많은데 관련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다만 그 이름에 걸맞은 새롭고 건강하고 합리적인 활동으로 경쟁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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