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 與 대표 체제, 새로운 당청 관계 관심…이번 주 당정청 회의가 첫 번째 시험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전진영 기자] "언제든지 편하게 전화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 전화는 우선적으로 받겠다는 메시지도 곁들였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발탁한 초대 국무총리를 여당 대표로 맞이하게 됐다.


'이낙연 총리' 발탁은 집권 이후 인사 문제로 애를 먹었던 문 대통령 입장에서 성공작으로 내세울만한 선택이다.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옅었던 호남 유력 정치인에게 중책을 맡기자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치인 이낙연은 검증된 '행정 리더십'을 토대로 국정 안정을 견인했고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고공행진을 뒷받침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이 대표와 또 하나의 정치 호흡을 준비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는 더 복잡하고 어려워진 '정치 퍼즐'을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는 문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정치 동지'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원만한 당·청 관계를 형성하며 국정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해찬 전 대표는 정치 은퇴를 준비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 성공'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 가장 유력한 여권의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이해찬 전 대표와는 사정이 다르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온 게 한국 정치의 지난 역사다.

이 대표가 정치의 오랜 문법을 이어갈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당내 경선의 정치적 역학 구도를 고려할 때 대통령과의 차별화보다는 동행에 더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대표가 문 대통령 축하 전화에 "국난 극복과 국정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한 것은 정치적 수사로만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번째 시험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관련한 대국민 당부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당도 새로운 지도 체제 출범과 함께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이 대표 체제의 연착륙 여부는 의료계 파업, 코로나19 등 정치적 난제 극복에 달렸다. 이 대표는 22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대표 체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주 당정청 회의는 관심의 초점이다. 여권의 리더십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고 긴급 재난지원금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답'을 내놓아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여당의 수장이자 유력 대선주자다.

AD

주요 현안에 대한 그의 메시지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 정치적 부담도 뒤따른다. 지나치게 청와대 뜻을 받들 경우 '거수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고 청와대 행보에 제동을 걸면 대선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논란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