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암세포만 공격하는 꿈의 ‘중입자가속기’ 계약
31일 사업주관 서울대병원과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 온라인 체결식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 2023년까지 시스템 구축‥2025년 환자치료 돌입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현존 최고 사양 중입자가속기 도입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에 도입될 최첨단 암치료 기기인 ‘중입자가속기’가 결정됐다.
부산시는 31일 이 중입자치료센터 사업의 주관사업자인 서울대병원이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이 기종에 대한 계약 체결을 한다고 밝혔다.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의 중입자가속기는 세계 유명 학술지에 암세포를 파괴하는 ‘날카로운 명사수’라고 표현될 정도로 현재 상용화된 중입자가속기 중 최고 사양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체결식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된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김연수 원장과 정승용 부원장, 우홍균 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 등 주요 집행부가, 컨소시엄 측에서는 도시바 히타자와 사장, DK메디칼솔루션 이창규 회장과 이준혁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쬐는 치료기기이다.
종양만 골라 죽이는 능력으로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성 암의 치료가 가능해졌다.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동시에 암세포에만 대부분의 방사선량을 전달해 부작용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주요 고형암에 효과적이다.
한가지 예로 중입자 치료 시 폐암 5년 생존율은 15.5%에서 39.8%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 방사선 치료 시 2~3주에 걸쳐 수십 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나 중입자 치료는 초기폐암의 경우 단 1회만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는 등 치료 횟수가 12회 이내로 줄어들었다. 치료시간도 준비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짧다.
기장에 도입될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 빔의 단위시간 당 전달속도와 양을 뜻하는 ‘선량율’은 4Gy/L/min이다. 발생 위치에서 한 방향으로 방사선을 쬐는 면의 범위를 나타내는 ‘조사야’도 30cm×40cm로 세계 최고 크기다.
또한 최첨단 소형 초전도 회전 갠트리를 적용했다. ‘회전 갠트리’는 환자주변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어느 각도에서나 자유롭게 빔을 쬘 수 있다. 예전처럼 중입자선을 투여하기 위해 환자의 몸을 돌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회전 갠트리는 길이 25m, 지름 13m, 무게 500t으로 건물 5층 높이에 해당하는 큰 공간을 차지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서울대병원이 계약한 기기는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크기 지름 11m와 무게 280t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뿐만 아니라 헬륨을 더해 두 가지 이온원으로 치료와 함께 연구도 병행할 수 있다.
부산시 신창호 미래산업국장은 “중입자치료는 암 치료의 다음 지평이고 이번 중입자 치료시스템 도입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최선의 암 치료를 실현해 부산을 암 치료의 메카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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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부산시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센터는 2024년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2025년 3월부터 환자 치료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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