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美출신` 틱톡 CEO, 취임 100일도 안돼 사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100일도 안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1일자로 틱톡에 합류한 미국 출신 케빈 마이어 CEO는 최근 틱톡과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사임 방침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주 간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면서 어떤 구조적 변화가 필요할 지, 내가 맡은 역할인 지 상당한 고민을 해왔다"며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사실을 알리게 돼 무거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으로 내가 맡은 역할이 매우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틱톡에 대해 "미래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밝다"고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즈는 마이어의 사임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틱톡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앞서 틱톡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미 행정부에 우호적 인상을 줄 수 있는 미국 출신 CEO를 선임해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잇따랐었다.
하지만 취임 후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에서 틱톡 앱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틱톡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서며 마이어 CEO로선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90일 내 틱톡의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CEO 대행은 틱톡의 북미지역 제너럴 매니저인 바네사 파파스가 맡게 된다.
틱톡 측은 이메일 성명에서 사임 사실을 확인하며 "지난 몇달간 정치적 역할이 마이어의 나아갈 수 있는 활동 범위를 크게 변화시켰다.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뉴욕타임즈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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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창립자 겸 CEO인 장이밍은 별도 성명을 통해 "마이어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회사에 함께 했다"며 그의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그는 "바이트댄스와 틱톡 앱이 금지된 미국과 인도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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