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선언하고 병원 나오는 행위 합리화 힘들어... 환자들 건강 위협"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지난 23일 서울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성모병원에서 24시간 침묵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민준영 인턴기자] 26일부터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반대하는 2차 총파업에 돌입해 정부가 의료계 단체행동 중단을 거듭 요청한 가운데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공동대표는 "국민들을 등지고 정부와 싸우는 것은 잘못된 전략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말 의사들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면 결국은 국민들을 등에 업고 국민들이 여론으로 정부를 압박해서 의사가 원하는 것을 해낼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사들도 당연히 정당한 그런 노동조건, 근로환경을 보장 받아야 하지만 지금처럼 일괄적으로 병원에서 파업 선언을 하고 병원을 빠져나오는 것은 좀 합리화하기가 힘들다"라며 "실제로 환자들의 건강과 목숨에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의사수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사협회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OECD 평균보다 우리나라 의사수가 부족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우리나라는 의사수도 부족한데 의사의 지역적인 편차가 굉장히 심하고 의사들의 노동강도가 세고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져 있는 등 여러 문제가 있다. 현재 의료시스템에서 의사들이 과중하게 노동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 그렇게 해서 버틸 수가 없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힘듦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끝내면 자기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그런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의사들이 그동안 그런 열악한 환경을 감내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나아지리라 생각하며 참는 중인데 의대를 증원하면 자신들의 미래 일자리가 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반대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부정적인 여론에도 의사협회에서 의사총파업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의사들이 자신들을 정말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응급실에서 암 환자나 정말 수술을 꼭 해야 하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의사밖에 없다. '의사들이 손을 놓으면 정부도 국민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 같은데 너무 일면만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사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강화 조치에 대해 "의사증원만을 내놓은 매우 부족하고 굉장히 지엽적인 대책"이라며 "의사들만 증원해놓는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병원을 세우고 공공의료체계 시스템을 강화해야지 전체적 문제가 풀릴 수 있다. 의사들만 증원해놓으면 결국 의무 복무만 끝낸 의사들이 전부 수도권으로 몰려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굉장히 한계가 많은 정책"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정부가 관련) 정책을 철회하면 파업 중단, 즉각 복귀할 것"이라며 "불통과 독선, 무지와 독단에 근거한 4대 악 의료정책을 강행한 정부, 바로 지금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파국적 고집을 꺾지 않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흥정거리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정부"라며 "면허 정지, 취소 협박과 형사처벌 협박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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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다음날인 26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은 내가 갈테니 후배 의사들은 소신을 굽히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 달라"라며 "의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의사들의 몸부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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