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명단·검사거부에 역학조사 불신까지…교회 "정부, 코로나로 장난질"
사랑제일교회 누적확진 10여일만에 841명
진단검사 받지 않는 교인 아직 남아
교회 측 "역학조사 등 정부방역조치 못 믿어"
국무총리 등 방역당국자 고소·고발 입장 밝혀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관계자 및 변호인단이 정부의 예배금지조치 철회를 촉구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측이 최근 정부의 강도 높은 방역조치가 부당하다며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방역당국 책임자를 고소ㆍ고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 교회 측 비상대책위원회 최인식 사무총장 등은 이날 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내고 전일 진행한 압수수색과 그간의 방역조치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교회 변호인 측은 정부의 각종 방역조치에 대해 고소ㆍ고발하는 등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서울경찰청장, 교회 예배금지 조치를 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등이다. 교회 측 고영일 변호사는 "(전광훈 목사의) 핸드폰 압수가 변호인 참여 없이 이뤄지는 등 방어권을 침해했다"면서 "방역을 빌미로 예배를 금지한 것도 직권남용, 강요, 예배방해죄로 박능후 장관은 구속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연 변호사 역시 "정부가 특정인이나 집단을 표적 삼아 매장시키고 있다"면서 정세균 총리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허위명단·치료중 도주…곳곳서 방역조치 무력화
당국 "압수수색 확보 정보 분석해 추가 조치"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2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후 열흘 남짓한 기간에 집단감염 규모가 841명(이날 낮 12시 기준)까지 불었다. 이는 국내 최대 집단발병 사례인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5214명) 다음으로 국내에서 큰 규모다. 그간 확진된 이가 다녀간 시설만 168곳, 이 가운데 21곳에서는 사랑제일교회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가 감염되기도 했다. 이러한 추가 전파, 즉 n차감염 환자만 112명에 달한다.
문제는 확진자가 나온 후에도 교회 방문자 명단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거나 진단검사에 응하지 않는 이도 상당수로 추정되는 등 당국의 방역조치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발병집단 자체가 늘면서 역학조사를 신속히 하기 힘든 상황인데, 이러한 비협조로 접촉자 추적 등이 늦어져 연결고리 차단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진 후 치료중 도주한 교인도 있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교회 방문자 등 감염가능성이 있는 이는 37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압수수색 후 정부가 확보한 명단 대조 등을 거쳐 바뀔 가능성도 있다. 집단발병 사실이 알려진 지 열흘 넘게 지났으나 아직 연락이 닿지 않거나, 연락해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이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6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그 중 750여명이 확진된 상황"이라며 "아직 연락이 안 되거나 본인은 참석하지 않았다는 등 정보가 다른 사례가 일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때 확보한 정보와 비교분석하면서 정확한 명단을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세차례 기자회견 연 사랑제일교회
"방역조치, 기만·협박…정부가 코로나로 장난질"
신천지를 비롯해 지난 7개월여간 국내에서 교회 관련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불거진 적은 여럿 있으나, 사랑제일교회와 같이 당국의 방역조치에 대해 적극적인 거부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띄는 수준이다. 이날을 포함해 세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조목조목 반박하는가 하면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무조건 확진판정을 내린다' 등 SNS나 메신저 등을 통해 거짓정보를 공유하는 등 당국의 방역대처를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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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나 이태원클럽에서 비롯한 집단발병의 경우 검사대상자가 숨는 등 소극적으로 반발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강 변호사는 방역당국이 집단감염 환자를 분류하는 현재의 방역조치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방역조치는 기만ㆍ협박ㆍ선동" "(정부가) 장난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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