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3분기에도 우리나라의 수출이 플러스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자상거래 실적은 지난해의 1.7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바꿔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4억7560만달러였다. 지난해 전체의 5억6347만달러 대비 84.4%를 조기 달성했다. 상반기 실적을 이어간다고 가정하면 지난해의 1.69배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18년 3억8264만달러, 2017년 2억9249만달러, 2016년 2억6862만달러, 2015년 1억6139만달러는 이미 추월했다.
수출 건수로 봐도 상반기에 1126만5000건을 기록해 지난해 1319만8000건의 85.4%나 됐다. 2018년 961만5000건, 2017년 709만8000건, 2016년 585만9000건, 2015년 257만7000건은 넘어선 지 오래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열린 디지털 무역 거래 국제 규범 협상에 대표단을 보내 6월까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무역 활성화, 정보이전, 개인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 규범이 미미한 것은 물론 우리 정부 차원의 진흥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긴 했지만 개인정보 익명화 규제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WTO에선 데이터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 중인데, 일례로 미국은 거래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바꿔 사업화를 활성화하는 규범을 마련하려 한다"며 "우리도 관세청의 통관 관리 수준을 넘어 정부 차원에서 전자상거래 수출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자상거래 수출 실적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상반기 전체 수출액(4억7560만달러)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428억2700만달러·관세청 확정치)의 1.1%에 불과하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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