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전당대회 '트럼프 폭격기'된 오바마 부부
전당대회 첫째날과 셋째날 각각 등판해 트럼프 실정 작심 비판
민주당 단합 구심 역할…정권 교체에 적극적인 대응 나설 듯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목받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는 나흘간 이어지는 '바이든-해리스'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 연사로 각각 나섰는데, 이 가운데 이틀을 주목받았다. 이들 부부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성토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은 사실상 미셸의 날이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잘못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흑인 조지 플로이드 과잉 진압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시위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혼돈, 분열, 그리고 완전한 공감 부족만을 보여주고 ? 있다"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해내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틀 뒤인 19일 전당대회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진영의 전면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흑인 첫 여성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찬조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를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이나 비전을 계승할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위해 진지하게 대통령을 맡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그는 공통점을 찾는 데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을 돕기보다는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권력을 사용했으며, 대통령직을 또 다른 리얼리티쇼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그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실패의 결과는 참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17만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전세계에 자랑스러웠던 미국의 명성은 사라지고, 민주주의 제도들이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찬조연설은 민주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그 가운데 미국독립혁명박물관을 연설장소로 택해 '미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놓였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그는 퇴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삼갔지만 이날 발언은 달랐다.
반면, 대선 러닝메이트인 바이든-해리스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인간적 품성을 내세우고 지지를 당부하면서 "그들은 대통령을 비롯해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걸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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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위해 피날레도 양보했다. 현지 언론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첫 흑인 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는 해리스 의원에게 선물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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