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에 '사상 최고치' 찍은 S&P500…"최단기간 약세장 탈출"
기술주 중심 초강세장 지속…나스닥도 연일 사상 최고 경신
美의회 경기부양책 협상 등에 주가 향방 결정
안전자산 엇갈려…금 2000달러 회복, 달러지수 2년만 최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S&P500 지수가 역사상 가장 짧은 약세장(베어마켓)과 작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쓰러졌던 미국 뉴욕증시가 유동성 공급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부활했다.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S&P500지수는 단숨에 초강세장으로 진입,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0.23%(7.79포인트) 오른 3389.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월 19일 세웠던 사상 최고기록인 3386.15를 넘어선 것이며,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했던 3월 폭락한 주가를 모두 회복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 고점에서 이날 고점에 이르기까지 126거래일이 걸렸으며 약세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 기록은 1967년 310거래일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지속하고 있는 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불을 지핀 유동성 공급 때문이다. 회사채 매입까지 나선 데다 기준금리를 '제로(0)'수준으로 낮추면서 유동성이 확대됐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수익률은 하락하면서 증시로 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 금융서비스회사인 LPL파이낸셜의 제프 부흐빈더 증시 전략가는 "너무 많은 돈이 시스템 안으로 들어왔고 이 중 많은 부분이 증시에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CFRA리서치의 샘 스포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월가는 미래에 집중한다. 막대한 통화ㆍ재정 부양책이 있고 제약사들이 조만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미국 증시를 초강세로 이끌고 있다.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S&P500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기술주의 상승세가 S&P500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해에만 25% 오르며 34번의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날도 나스닥은 0.73%(81.12포인트) 상승한 1만1210.84에 장을 마감,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다만 이런 초강세장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기업ㆍ산업별 실적 회복 속도가 차이를 보이는 데다 미 의회의 경기부양책 협상이라는 불확실성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부양책 규모를 놓고 백악관ㆍ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협상은 교착상태에 놓인데다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이날 민주당이 경기부양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행정부와의 타결 여지도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날 월마트와 홈디포 등 미국의 대표 유통기업들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실적이 정부의 부양책을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추가 부양책의 향방에 따라 향후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마트 측이 의회의 신규 부양책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자 월마트와 홈디포 주가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24%(66.84포인트) 하락한 2만7778.07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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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전자산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국제 금값은 일주일만에 2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0.72%(14.40달러) 오른 201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6% 떨어진 92.2710을 기록해 2018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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