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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차 미중 무역합의 의미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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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행합의 점검회의 앞두고 中 대선 개입 가능성도 제기
中 대만 공역 침범 무력 시위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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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를 두고 "별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미ㆍ중 갈등이 극에 달할 정도로 격화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양국의 안전핀 구실을 하는 무역 합의마저 무력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오는 15일 양국 간 무역 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단계 협상은 정말 멋졌는데 너무나 갑자기 전체적인 수입에 큰 의미가 없어졌다. 우리는 중국을 8개월 전과 다르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정에 따라 미국 상품의 대중 수출이 늘더라도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한 보상이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내놓은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지난 6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정책국장의 "미ㆍ중 1단계 무역 합의는 끝났다"는 발언이 문제가 되자 트위터를 통해 "무역 합의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중국 쪽이 계속해서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봉합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중국의 미국산 물품 수입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우려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가 (선거에서) 아주 나쁘게 지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며 "대단한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미국의 회계 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퇴출하겠다며 거들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구성된 실무그룹이 지난주 회계감사 자료를 미국 규제 당국에 공개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상장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中, 美 복지장관 대만 총통 회동 시간 맞춰 무력 시위

중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선 여지를 두고 있지만 '하나의 중국'이라는 핵심 이익에 대해선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전투기 2대는 전날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회동하는 시간에 맞춰 대만 공역에 진입했다. 사실상 무력시위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공역 침범에 대해 11일 "미 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본토의 분명한 대응"이라며 의도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만이 직면할 위험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도 군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긴장감이 커졌다. 대만 군용기가 긴급 출격해 경고 방송을 했고, 지대공 미사일도 경계 상태에 돌입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전투기가 고의로 대만해협을 침범해 지역 안정을 심각히 파괴했다"며 "대만군은 대만해협 주변 해역과 공역 상황을 충분히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수호에 대한 결의가 확고하다"며 (미국) 외부 세력의 중국 내정간섭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마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 등 11명에 대해 중국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재무부가 지난 7일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다는 이유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11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각종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한 데 대한 보복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중국의 제재는 없어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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