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산책] 브라와 - #발리_가고_싶죠? #빨리_여기_가봐!
도심에서 만나는 印尼 소품숍
창가 행거·독특한 자개 모빌
라탄소품들과 어울려 이국적 분위기
마크라메·캘리그라피·캔들 등
'월간 브라와' 다양한 수업 관심 받으며
방문객 늘어…최근 다녀간 박나래도 한몫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여행지에서 행복했던 기억은 작은 톱니바퀴로써 삶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당시의 날씨와 향기, 감정을 온전히 담고 있는 기억들을 소중히 간직하게 마련이다. 그러다가도 결국엔 기억의 빛이 바래기도 한다. 특히 쉬이 해외로 나갈 수 없게 된 최근 들어서는 아련한 추억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는 말들이 적지 않다.
그리운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좇아 첫 여행의 설렘을 다시금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여름 정취를 따라 동남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그런 인스타그래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작은 인도네시아 소품숍, '브라와 서울'은 그런 느낌이 충만한 장소로 꼽을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에서 골목을 따라 10분 남짓 걸어 들어가면 1년 내내 여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 다다르게 된다.
상아색 벽돌로 꾸며진 실내에서는 목조 프레임으로 제작된 창문이 돋보인다. 그 창문 틀 앞에 놓인 푸르른 식물들은,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지나는 행인의 시선마저 잡아챈다. 창가에 걸린 행거와 독특한 모양의 자개 모빌, 마크라메(매듭공예), 라탄(식물의 나무줄기에서 채취한 가볍고 거친 섬유) 소품들은 이국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나무를 깎아 만든 주방용품부터 코코넛 화분에 담긴 벽걸이 식물까지,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이 매대와 벽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다. 공간을 가득 채운 인센스 스틱의 향 때문일까. 입구에 들어섬과 동시에 마치 순식간에 다른 나라로 이동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브라와'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서쪽에 위치한 해변 이름. 인도네시아를 사랑하는 김보연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든 공간이다. 손님으로 찾아와 이 장소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김 대표는 지난해엔 끌림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이곳을 인수하는 데 이르렀다고 한다. "브라와는 서핑하기도 좋고, 국내에 많이 알려진 다른 관광지보다 차분한 분위기를 지닌 곳"이라고 소개한 그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활기찬 느낌을 지니고 있어 브라와가 자리 잡은 이곳 망원동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하고 싶었던, 꿈꿨던 것들을 다 할 수 있도록 해준 공간이다. 도전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그 웃음에서 브라와에 깃든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듯싶다.
발리는 여름에 대한 김 대표의 감정을 180도 바꿔놓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어렸을 때부터 핸드메이드를 좋아했다는 김 대표는 식물, 라탄, 나무로 가득한 발리와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용품디자이너로서 쌓은 경력을 활용해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한다. 김 대표가 디자인한 인센스 홀더와 모빌은 스테디셀러로 꼽힐 만큼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브라와를 찾는 이가 늘어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요인은 '월간 브라와'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원데이 클래스를 들 수 있다. 마크라메, 라탄, 캘리그라피, 캔들 등 다양한 수업들이다. 계절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매번 참여하는 '고정 멤버'가 있을 정도란다. '퇴근 후 힐링'을 콘셉트로 초록 식물과 노란 조명에 둘러싸인 채 진행하는데, 일상에서 잠깐의 여유를 누리고 싶은 이들의 참여도가 높다.
최근에는 방송인 박나래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박씨가 테이블, 거울 등 이곳에서 구입한 제품들로 셀프 인테리어하는 장면이 '나혼자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되면서, 집 꾸미기에 관심 있는 여성 고객들의 발길이 늘었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집을 꾸미는 데 관심이 큰 것 같다"며 "'여행을 못 가니 기분이라도 내고 싶다'는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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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이 가게를 인수한 후 고객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의욕을 갖고 진행하게 된 이유는 뭘까. "제가 고르고 제작한 제품들을 손님들이 각자 집에서 잘 맞게 꾸며주고, 사용해주고, 주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또 찾아줄 때 보람을 느낀다"는 말에서 답을 읽을 수 있다. 소통을 즐기고 소중히 여기는 김 대표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가 기획 중인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 또한 그런 생각과 맞닿아 있다. 그는 "조만간 손님들이 인테리어에 참고할 수 있도록 룩북(디자인 관련 정보를 담은 책자)을 만들 예정이고, 나중엔 독채민박과 2호점을 내 더 많은 고객과 접점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사람들에게 다정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편안하게 생각하고, 가볍게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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