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 난장판...임신 여직원들 극도 스트레스 호소 속 공권력 회복 목소리 커져
지난해에만 74억원 적자,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설 대부분 문을 닫아 한 달에 5억원 적자 내는 노원구서비스공단(옛 노원구시설공단) 노조 정년 65세 연장 등 요구하며 구청서 농성· 술판 벌여 오승록 구청장 50일째 구청장실 못들어가는 것 비롯 노원구청 직원들 업무 피로도 엄청나 공권력 회복 목소리 점차 커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노원구청이 난장판이 됐다.
공공시설이 무법천지(?) 돼 공권력 회복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7월24일 집회 및 시위금지 가처분신청에 이어 7월3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들어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서울 노원구서비스공단 노조가 정년이 보장된 157명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전환’과 이 중 청소·미화·기관 경비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 50여명에 대해 ‘정년 65세 연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6월24일 오후 청사 1층 로비를 기습 점거했다. 이어 6월29일 1층 로비 점거를 풀고, 구청 앞 도로에서 집회를 이어가다가 7월29일 청사 로비를 다시 불법 점거한 것이다.
또 이들은 6월25일부터 구청장실이 있는 청사 5층 복도에도 매트리스를 깔고 진을 치고 있다.
노원구 청사는 어수선하다. 청사 건물 앞에선 노조가 설치해놓은 대형 스피커를 통해 민중가요가 흘러나오고, 청사 1층 로비에선 빨간 조끼를 입은 노조원 70여 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청사를 찾은 구민들의 불편도 크다. 길목을 막고 앉아 있는 노조원들 때문에 선뜻 들어가기를 꺼려한다.
게다가 노조는 다시 밤샘 농성을 시작한 7월29일 밤 구청 로비에서 술판을 벌이기도 했다.
한 구청 직원은 “하루 5000여명이 찾는 관공서를 불법 점거한 것도 모자라 야근 직원들이 드나드는 구청 로비에서 어떻게 버젓이 술판을 벌일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달 째 이어지고 있는 농성에 구청 업무는 거의 마비 상태다. 직원들도 지쳐가고 있다. 특히 임신 여직원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한 여직원은 “이른 아침부터 틀어대는 확성기 소리에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스피커 음향의 진동이 몸으로 느껴진다”면서 “태아를 위해 음향이 작아질 때를 기다렸다 나가거나 아예 지하 출입구로 피해 다니기도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노원구서비스공단은 구내 문화체육센터와 주차장, 각종 편의시설의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는 노원구 산하 공기업이다. 지난 2017년 노원구가 전국 최초로 비정규직 근로자를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줬다.
그런데 3년 만의 157명 무기계약직 직원의 일반직 전환과 청소 경비 미화 직종 50여 명의 65세 정년 연장 요구에 대해 노원구는 “노조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한 사람 당 1270만원씩 총 20억원 예산이 매년 추가로 소요된다”며 재정자립도가 15.8%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권인 재정 여건상 무리한 요구라 했다.
정년 연장도 구청장 독단으로 처리할 사항이 아니고 "사회적 합의와 국가적 차원 결정의 문제로 공론화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충분히 공감하는 처우개선과 관련된 부분은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원구서비스공단은 지난해에만 74억원 적자를 냈고,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설이 대부분 문을 닫아 한 달에 5억원 적자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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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는 노조와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전환과 고령친화직종 종사자 50여 명의 65세 정년 연장 등을 포함한 30가지 노조 요구사항을 두고 11차례 단체교섭을 진행, 5차례 조정회의를 했으나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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