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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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반도체 업계가 크게 주목하고 있다. ARM이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많은 회사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최근 애플과 엔비디아에 ARM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ARM은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전세계 모바일 반도체의 95% 이상이 이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조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애플과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이 돈을 내고 ARM의 반도체 설계를 가져다가 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 달러(약38조원)를 들여 ARM을 인수했다. 그러나 최근 위워크 등 여러 투자에 실패하며 경영난을 겪자 ARM 지분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가 ARM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수년 전부터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는데 ARM 인수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역시 ARM 인수 잠재적 후보자들 중 하나다. 애플은 영국의 에이콘과 미국의 VLSI 테크놀로지와 함께 1990년 ARM 설립을 주도했던 회사기도 하다.


애플이 ARM을 인수한다면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은 ARM의 설계를 가져다 쓰는데 ARM이 애플 소유가 되면 이들은 경쟁사 설계를 가져다가 스마트폰을 만드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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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한다는 가정하에서도 마찬가지며 독점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애플이든 삼성전자든 ARM 인수가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ARM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애플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 인수를 시도할 경우 많은 걸림돌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이나 구글 등 경쟁사들이 애플의 ARM 인수 시도에 반발할 가능성이 있고 독점 규제 당국이 애플의 인수 문제에 제동을 걸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ARM은 현재 애플의 인수 가능성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천문학적인 몸값 역시 인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애초에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할 때도 몸값 거품 논란이 있었다. ARM이 독점력을 가진 회사이긴 하지만 매출액은 1~2조원, 영업이익은 수천억원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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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ARM 인수 당시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보고 인생 최대의 베팅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AI(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대규모 베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한지 불과 4년 만에 회사를 다시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같은 베팅은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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