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 中, 화성 탐사선은 미ㆍ중 갈등의 미래버전
미ㆍ중 우주패권 경쟁 서막 올라
美 우주과학기술 감탄한 덩샤오핑…中 우주과학 40년 걸려 근접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1979년 1월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鄧小平)은 미국의 주요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로데오 경기를 관람하는 정치적 행보(냉전시대 종식) 이면엔 미국의 발전된 산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중 하나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나사)이다. 덩샤오핑은 나사를 방문, 미국의 우주과학 기술에 감탄했다. 미국은 1969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표면에 발자국을 찍은 나라다. 1976년엔 화성 탐사선 '바이킹 2호'를 화성 표면에 착륙시켰다. 당시 중국은 1970년 쏘아 올린 위성 '둥팡훙(東方紅)1호' 이외에 우주분야에서 이렇다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
우주에 대한 중국의 열망은 200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5호'를 쏘아 올리면서 본격화됐다. 중국 정부는 2050년까지 '지구와 달을 포괄하는 우주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1월 달 탐사선 '창어(嫦娥)4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켰다. 달 뒤태를 확인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은 자신들의 우주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다시한번 드러냈다. 중국은 지난 23일 오후 12시41분(현지시간)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쏘아올렸다. 탐사선이 성공적으로 화성 궤도에 진입할 지, 또 착륙선이 제대로 화성 표면에 착륙해 화성에 대한 정보를 지구로 보내올 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도 이달 말께 6번째 탐사선 '퍼시비어런스'를 화성으로 보낸다. 중국 탐사선과 미국 탐사선의 화성 도착시기(내년 2∼3월)가 비슷하다. 만약 미국과 중국의 탐사선 모두 착륙에 성공하다면, 또는 두 국가중 한 국가만 성공한다면 수많은 이야기가 회자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우주탐사 능력과 기술은 미국이 중국을 한참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에서 수집한 토양 등을 지구로 가지고 돌아오는 임무를 맡고 있다. 중국의 우주기술은 아직 여기까지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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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성 탐사선 발사 시기는 공교롭게도 미ㆍ중 갈등과 맞물려 있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자, 우주패권과 직결되는 문제다. 독자적인 군사위성(그것도 남의 로켓으로 쏘아올린) 1개를 가진 우리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화성 탐사는 부러움이자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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