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피해자 측 "서울시, 진상조사 자격없어"…다음주 인권위 진정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측 "합동조사단 신뢰 못해, 인권위가 조사해야"
다음주 중 진정조사 준비 거쳐 자료 제출 예정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왼쪽 첫 번째)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고 상임대표(왼족부터),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이 서울시가 구성한 합동조사단을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조사단 참여 요구를 거부했다. 이들은 국가인권위가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다음 주 중 인권위 진정 조사를 위한 준비를 거쳐 이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고 박 전 시장 피해자를 돕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2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2차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이 사안에서 책임의 주체이지, 조사의 주체일 수 없다"면서 "피해자 지원단체와 법률대리인은 서울시장에 의해 발생한 사건에 대해 서울시 자체 조사가 아니라 외부 국가기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피해자는 4년 넘게 동안 성고충 전보 요청을 20명 가까이 되는 전·현직 비서관들에게 말해왔으나 시장을 정점으로 한 업무체계는 침묵을 유지하게 만드는 위력적 구조였다"면서 "이 구조가 바뀔 것인지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 공무원으로 계속 근무할 직원들이 내부에서 진실한 답변을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조사는 공공기관에서 사건 규명과 재발 방지조치 등 전 단계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직권조사, 긴급조치, 진정 조사 등을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사 범위는 발생 사안과 성희롱·성차별이 일어날 수 있는 업무 환경, 문제 제기 및 묵살 과정, 업무상 불이익 등이 포함돼야 하며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도 포함해야 한다"면서 "여성가족부도 고위 선출직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실태를 파악하고, 교육 실태를 대대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정책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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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은 다음주 중 국가인권위 진정조사를 위한 준비를 거쳐 인권위에 이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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