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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를 둘러싼 야당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념 공세를 차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미래통합당은 박 후보자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친북ㆍ반미' 프레임을 강조하며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춘추관을 찾아 "박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적과 내통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되겠는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야당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1야당 원내대표의 정치적인 발언을 다음날 대통령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결과적으로 정치 논쟁에 현직 대통령이 참전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이 분명한 어조로 주 원내대표 발언을 지적한 것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념 공세를 차단하려는 정치적 포석과도 관련이 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색깔론 공세를 엄호하면서 판을 흔들어 놓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색깔론 이슈는 보수층을 결집할 수 있지만 중도층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박 후보자를 둘러싼 청와대와 제1야당의 '입씨름'은 정치 역학구도를 둘러싼 지략 싸움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통합당은 대통령의 지적에도 아랑곳 않고 다시 한 번 박 후보자에 대한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통령은 국정원을 단순한 대북 협상 창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전문성도 없으며 대북불법송금으로 징역형을 살았던 인사를 국정원장에 지명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이어 "정책이 실패하면 정책을 바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통일안보라인 인사를 보면 실패한 그 정책을 답습하고 더 강화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했다. 앞서 그는 페이스북에서 "국민을 속이고 북한과 뒷거래하고, 북한이 원하는대로 다 해 준 업적이 전문성인가"라며 박 후보자를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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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박 후보자와 함께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인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반미'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있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자녀 호화유학 의혹에 대해 "제가 사실 문제로 느끼는 것은 자금도 자금이지만, 학생운동 때부터 반미ㆍ자주를 외쳤던 정부여당의 똑같은 행태"라며 "그래놓고 본인들은 애들 다 유학 보낸다. 그 중에서도 미국에 제일 많이 보낸다"고 지적했다. 앞서 태영호 통합당 의원도 이 후보자와 관련해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기대가 많다"고 언급한 점을 지적하며 "대한민국의 통일부가 김정은 정권의 기대를 맞추어는 가는 통일부로 되려고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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