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日 우주센터서 화성 탐사선 '아말' 발사
건국 50주년 맞아 화성 대기 탐사 계획
프로젝트 이끈 30대 여성 과학기술부 장관
"화성 프로젝트 발표 이후 대학생들 과학·공학 전공 바꿔"

아랍에미리트(UAE)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두바이 무함마드빈라시드우주센터에서 화성 탐사선 '아말'이 발사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두바이 무함마드빈라시드우주센터에서 화성 탐사선 '아말'이 발사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이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UAE는 7개월에 걸친 화성 탐사 여정에 첫 발을 내딛었을 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 기존 우주 강국이 벌이던 '화성 탐사 경쟁'에도 가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탐사선 발사는 30대 여성 장관이 주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아랍 국가에서 여성이 국가 우주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사례이기 때문이다.

UAE 우주청은 20일(현지시간) 일본 규슈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아말을 실은 일본 우주발사체 H2A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H2A는 이날 오전 6시58분14초에 엔진을 점화하며 이륙했다. 발사 후 6분44초 만에 1단 로켓을 분리한 뒤, 11분20초 뒤에는 2단 로켓의 점화를 끝내고 아말을 우주로 날려보냈다.

지구를 벗어난 아말은 7개월에 걸쳐 4억9350만km에 달하는 거리를 비행해 화성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탐사선 내부에 내장된 고화질 카메라·적외선 분광기·자외선 분광기 등을 통해 화성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대기 성분을 측정할 예정이다.


아말 발사는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 계획이기도 하다. UAE는 지난 2014년 7월 처음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EMM)를 발표하고 건국 50주년이 되는 오는 2021년까지 탐사선을 화성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6년에 걸친 연구 끝에 아말을 쏘아 보낼 수 있었다.


지난 2017년 강연회 '테드엑스(TEDx)'에 참여한 사라 알 아미르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2017년 강연회 '테드엑스(TEDx)'에 참여한 사라 알 아미르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 사진=유튜브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사라 알 아미르(33)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은 아말 발사 성공 이후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알 아미르 장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아랍 국가에서 거대 과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젊은 여성 장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UAE에 위치한 사르자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관련 석사 학위를 받은 뒤 UAE 첨단과학기술 기관에서 인공위성, 무인항공기 개발에 참여하다가 지난 2017년 30세의 나이로 장관직을 맡았다.


당시 알 아미르 장관은 UAE 두바이에서 열린 테드엑스(TEDx) 강연회에 참석해 "12살 때 본 안드로메다 은하 사진을 보고 우주 탐구를 꿈꾸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 아미르 장관은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UAE는 세계적 관점에서 볼때 (우주) 경쟁에 늦게 합류한 나라"라면서도 "우리는 행성에 대한 세계적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임무가 '아말'(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UAE 정부는 이번 화성 임무가 산유국이었던 기존 경제 구조를 지식 경제 중심으로 전환하길 희망하고 있다.


옴란 샤라프 UAE EMM 총책임자는 지난 1일 국내 복수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2014년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금융, 국제관계를 전공하던 학생들이 과학기술, 공학, 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라며 "언젠가 끝날 석유 시대 이후를 대비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청년들에게 꿈과 영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AD

그는 "이달 쏘아올리는 아말 탐사선은 UAE 건국 50주년이 되는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할 것"이라며 "50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국가가 화성 탐사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못할 일이 없을 거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