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 "애플·디즈니는 中 노리개"‥로비 규제법 위반 경고
美 기업의 친중 경영에 '경고장'
"애플이 中 언론검열과 정보통제 협조"
미 정부는 중국 공산당원 입국 금지 추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자국 기업인 애플과 디즈니를 지목해 "중국의 노리개"라고 공개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에 이어 법무장관까지 중국 때리기에 가세한 데다 미국 기업의 친중 성향을 경고한 것이어서 향후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바 장관은 이날 미시건주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기 위한 '경제 전격전'을 벌이며 패권적이고 불법적인 다양한 전략을 이용해 미국에서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중국의 노리개로 전락해 베이징이 미국과 서구식 민주주의 가치를 희생하도록 하면서 영향력과 부를 축적했다"고 일갈했다.
바 장관의 이날 발언은 애플, 디즈니 등 미국 기업의 보이지 않는 친중 경영 행보가 외국대리인등록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외국대리인등록법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기업과 단체, 개인이 외국 정부나 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경우 해당 사항을 미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바 장관은 애플이 중국을 자극하는 보도를 한 언론사의 애플리케이션과 중국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노래를 중국 애플스토어에서 삭제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차단한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에 대한 접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상사설망(VPN) 앱을 애플이 삭제한 것도 지적했다. 애플이 중국의 언론 검열과 여론 통제정책에 적극 협력했다는 비판이다.
그는 이어 "미국 기업들이 무조건 그들의 몫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 장관은 중국 공산당은 적어도 십 년이나 백 년을 고려하지만 우리는 겨우 다음 분기 실적에 연연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 장관은 중국이 환율 조작과 관세, 기업 인수합병(M&A)의 국가 개입, 지적재산 훔치기, 국가 보조금, 무역 덤핑, 사이버 공격, 간첩 행위을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 장관의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공격의 일환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또 외교안보, 무역, 보건 등의 분야 당국자들이 대중 공세에 나서는 것은 어색하지 않지만 법무장관까지 가담할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공격 의지가 강력함을 보여주는 예라고 덧붙였다.
연일 중국에 대한 비판에 주력해온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자유를 중시해온 외교 정책 기조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권위주의 국가들의 인권 침해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권위주의 정권들은 전 세계에서 매일 엄청난 인권침해를 자행한다"며 중국을 비롯해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이란, 러시아, 미얀마와 함께 북한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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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중 압박 강도를 날로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당국이 중국 공산당원과 그의 가족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이 방안에 대해 중국 공산당원이 9200만명에 이르고 정확한 파악도 어려운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관료들이 반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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