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트리니티 핵실험 75주년 기념성명서 핵안보 강조
미 과학자들, "美 핵실험 재개시 북한 등에 핵실험 허가 내주는 꼴"
5월 美 안보수장들 핵실험 재개 검토 논의..."중·러와 핵협상에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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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의 세계 최초 핵실험인 '트리니티 핵실험' 75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의 핵위협으로부터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전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992년 이후 중단돼온 미국 내 핵실험 재개를 논의하는 등 핵개발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과학자들은 미국의 핵실험 재개가 자칫 핵개발 국가들에 역으로 핵실험 재개 명분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리니티 핵실험 75주년 기념성명에서 "핵무기는 미 국방의 중추이며 핵확산 억제와 동맹국 안보의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안보 이익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핵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핵전력 현대화사업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ㆍ뉴스타트)에 중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핵무기 통제 조약에 참가하여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의 핵억제력에 의존하는 동맹국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조치들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기념성명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핵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미국 내 핵실험 재개를 지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과학자 70여명은 연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실험 재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사이언스지에 게재했다. 과학자들은 서한에서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북한이나 인도, 파키스탄 등 국가들에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는 허가를 내주는 꼴"이라며 "미국의 핵억제력을 강화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나라들의 핵무기 경쟁을 부추길 위험이 더 크다"고 반대했다.

1945년 7월16일 미국 뉴멕시코주 앨러머고도 공군기지 인근 사막에서 세계 최초로 진행된 핵실험인 트리니티 핵실험 당시 폭파모습. 이 핵실험에 성공한 직후인 8월6일, 미국은 일본 나가사키에 같은 종류의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945년 7월16일 미국 뉴멕시코주 앨러머고도 공군기지 인근 사막에서 세계 최초로 진행된 핵실험인 트리니티 핵실험 당시 폭파모습. 이 핵실험에 성공한 직후인 8월6일, 미국은 일본 나가사키에 같은 종류의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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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92년 이후 28년간 미국 내 핵실험을 중단해왔으며 1996년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전 세계 154개국이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도 서명했다. CTBT는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184개국이 서명하고 168개국이 비준한 상태다. 미국은 공화당의 반대로 현재까지 의회 비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은 최근 들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핵실험 재개 논의가 오고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고위관료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월15일 미국 국가안보기관 수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핵실험 재개 검토를 논의했다"며 "미국도 핵실험을 한다면 러시아와 중국을 핵군축 협상에 나오도록 하는 데 유용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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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핵실험 의혹도 한몫 했다. 미국은 중ㆍ러가 CTBT를 어기고 비밀리에 핵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월 미 국무부는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뤄부포호 핵실험장에서 저강도 핵실험을 비밀리에 진행했다며 CTBT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유엔에도 지난해 8월 말 이후 정보 제공 또한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해 5월 러시아가 비밀리에 저강도 핵실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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