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피해자 2명 기자회견
금전문제·팀닥터 성추행 의혹
담당 수사관 부실수사 폭로도

고 최숙현 동료 선수들이 6일 국회에서 팀 감독과 팀 닥터, 선배 선수들에 대한 추가 피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동료 선수들은 "경주시청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고,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됐다.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윤동주 기자 doso7@

고 최숙현 동료 선수들이 6일 국회에서 팀 감독과 팀 닥터, 선배 선수들에 대한 추가 피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동료 선수들은 "경주시청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고,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됐다.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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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


평창올림픽 봅슬레이ㆍ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추가 피해자 2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 선수와 경주시청팀 동료인 이들은 고인이 당했던 폭행을 재차 증언하고 자신들이 겪은 일에 대해서도 추가로 폭로했다.

현역 선수인 두 명은 "오늘 우리는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선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됐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우리를 집단으로 따돌리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했다.


2016년 콜라를 한 잔 먹어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먹게 한 행위,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폭행한 행위, 2019년3월 복숭아를 먹었다고 감독과 팀 닥터가 술 마시는 자리로 불려가서 맞은 사건 등도 증언했다.

금전적인 문제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대회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국제대회 지원금도 80∼100만원가량을 주장 선수 통장으로 입금하도록 강요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경주경찰서 등 수사 과정에 대해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 때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진술은 더 보탤 수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고, 어떻게 처리될 것 같냐는 질문에 '벌금 20∼30만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가해자들이 벌금형을 받게 되면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계속 마주쳐야 하고 보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행동을 방해받았다는 취지다. '팀닥터'로 가장한 트레이너에 대해선 성추행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트레이너가 치료를 이유로 신체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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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선수 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숙현이 언니와 함께 용기 내어 고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언니와 유가족에게 사과한다"며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제대로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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