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탄력적 경기회복 조짐 미약
경기회복 예상 시간 더 길어져…
"'디커플링' 커질수록 작은 악재에도 흔들릴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 속 활기 되찾는 미국 베벌리 힐스

    (베벌리 힐스 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 힐스에서 쇼핑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로데오 거리의 명품 매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활기 되찾는 미국 베벌리 힐스 (베벌리 힐스 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 힐스에서 쇼핑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로데오 거리의 명품 매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각종 경제지표가 저조하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가격은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탄력적인 경기 회복이 나타날 조짐이 미약한 만큼 이 같은 실물경기와 자산가격 간의 격차가 증가할 경우 금융시장이 약간의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 당시 보다 1.9%포인트(P) 하향한 -4.9%로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부채 부담 가중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5.9%→-8.0%), 유로존(-7.5%→-10.2%), 중국(1.2%→1.0%), 한국(-1.2%→-2.1%) 등 주요국 전망치를 줄줄이 낮췄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 하향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세계 경제에 대한 시선이 상승 잠재력보다는 하방 위험이 우세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또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도 반등속도가 더디고 반등폭도 크지 않아 경기회복에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더딘 경기회복…최신 경제지표서도 드러나=곧 발표 예정인 6월 주요국 경제지표에서도 더딘 경기회복의 조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먼저 오는 30일 발표되는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대외수요 둔화를 반영해 반등이 제한될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중국 생산 회복의 한 축을 담당한 것은 여타 주요국 대비 신속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반사이익이고, 이것이 양호한 수출실적으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주요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에 이 같은 반사이익을 줄어들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수요가 반등하지 않으면 중국 수출 회복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 1일 발표되는 우리나라의 수출 지표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달 1~20일 기준 일평균 수출액은 15억6000만달러(약 1조88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6.2% 줄었다. 지난달 실적 16억2000만달러보다두 부진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對) 중국 수출(1~20일 일평균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을 제외하면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다음달 2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지난달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블룸버그 컨센서스(시장전망치)에 따르면 3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에는 250만9000명 증가로 집계됐다. 경제활동 재개를 고려시 관광 등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충격이 컸던 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속단은 이르다. 임 연구원은 "일시적 해고가 완전 해고로 악화될 우려가 있는데다 전체 근로자 수가 지난 3월 1억5000만명에서 지난달 1억3000만명으로 줄어든 만큼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고용 수준과 격차가 크다"며 "여기에 파트타임 일자리가 급증,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 상승 및 의료시설 과부하 등을 고려하면 경기 정상화까지 상당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가격 상승하고 있지만…작은 악재에도 '흔들' 우려=현재 전세계는 유례없는 충격에 맞서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빠르고 적극적으로 부양책을 펼치고 있어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민간 구매력 보전을 위한 재정정책 및 저금리 유지와 크레딧 시장 지원을 마다하지 않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중심의 통화정책이 셧다운 충격을 상당부분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저금리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 역시 위험자산으로의 자본 유입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AD

다만 여전히 실물경기 회복은 더디고 하반기에도 탄력적인 반등이 일어날 조짐은 미약한 수준이다. 실물경기와 자산가격 간의 괴리 확대(그레이트 디커플링)이 지속될수록 금융시장이 부담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 연구원은 "가령 추가 재정정책의 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연준의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재원 조달을 위한 국채발행 증가) 우려 또는 일부 기업의 디레버리징 가능성이 부각된다면 자산가격 하락, 즉 디커플링 완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