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에게 삐라 만지면 '손 썩는다' 교육…선전 효과 없어"
탈북민 A 씨 "대북 전단을 선전용으로 사용? 전혀 아냐"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이 23일 오전 10시께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은 2∼3m 크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대북 전단 살포 단체가 '북한 주민들이 삐라(대북 전단)를 보고 탈출을 결심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한 탈북민이 "(북한이 주민에게) '삐라를 만지면 3년 뒤 손이 썩어서 떨어진다'라고 교육하기 때문에 (대북 전단의) 선전 효과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황해남도에서 근무했던 북한군 중대장 출신이라고 밝힌 탈북민 A 씨는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야산이나 논에 대북 전단이 군데군데 떨어진 걸 흔히 볼 수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탈북민 A 씨는 "삐라가 떨어지면 지역주민들은 보안원에게 알리게 돼 있다. 삐라를 쥐는 순간 정치범으로 숙청대에 간다고 교육을 한다. 주울 때는 아무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삐라에) 약품 처리가 돼 있기 때문에 3년이 지나면 손이 썩어서 떨어진다는 얘기도 한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삐라를) 집어볼 수는 있지만 드러내놓고는 절대 볼 수 없다. 그 근처에 갔다는 자체로 보위부는 정치범 딱지를 붙인다. 대북 전단을 선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삐라를 보고 탈북했다는 사람이 10명 중의 1명은 되겠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이전에 북한에 있을 때 황해남도에서 군사복무도 마치고 남편은 해주에 거주지가 있어 아들 둘 낳고 살 때까지도 황해남도에서 살았다"라며 "대북 전단이 여기서 바람 방향을 따라서 뿌리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하면 딱 국경선에까지 밖에 못 간다. 황해남도, 강원도, 개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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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 씨는 "이게 더 갈 수가 없다. 북한은 산이 많은 지역이고 점점 들어가면서 산이 높다. 대북 전단은 절대 몇십 km, 몇백 km을 못 간다. 절대 못 간다"라며 "평양까지 날아간다? (말이 안 된다) 떨어져봤자 남쪽에서 뿌리면 삐라가 딱 코앞에, 황해남도 해주 쪽 논에 떨어지지 않으면 정말 높지 않은 야산에 떨어지는데 그것도 살포돼서 널리 뿌려지는 게 아니라 포탄이 떨어져 구덩이에 떨어지는 것처럼 딱 그 군데에만 떨어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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