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유명희 등 전·현직 전 통상교섭본부장 거론
정부 "후보 낼지 안 정해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사진=연합뉴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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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가 본격화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후보를 낼 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안팎에선 한국도 후보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정부는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함구한다.


후보로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전 통상교섭본부장)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거론된다. 후보를 내면 이번이 3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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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4명이 등록했다.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이집트의 외교부 출신 하미드 맘두 변호사,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 등이다.

헤수스 세아데 차관은 WTO 제1차관을, 이집트 맘두는 WTO 사무국 서비스국장을 각각 지낸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이사장은 지금까지 등록한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다.


후보 등록 마감은 다음달 8일이라 변수는 있다. 필 호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무역 집행위원도 입후보를 고려 중이다.


지난달 5월10일 우리 기업인들이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통해 중국 톈진으로 향하는 모습. 이우종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엄찬왕 산업부 통상협력국장 등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임직원들과 인사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5월10일 우리 기업인들이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통해 중국 톈진으로 향하는 모습. 이우종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엄찬왕 산업부 통상협력국장 등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임직원들과 인사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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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K-방역'을 앞세워 '중견국 통상연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 시행을 이끌어내고, 싱가포르·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과 함께 필수인력 이동 및 교역 원활화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 게 그 예다.


정부는 세계가 글로벌밸류체인(GVC) 개편을 명분으로 '각자도생'을 하는 '경제민족주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이럴 때 오히려 한국이 세계에 다자무역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호남 기자 munonam@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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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및 산업·기업 위기 대응반 1차 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8대 과제' 중 하나로 '글로벌 협력 리더십'을 제시했다. 성 장관은 기업인 예외입국 표준모델 선도, 양자 및 다자협의체를 통한 추가 무역장벽 설정 중단 등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거세진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헤쳐나가야 하는 차기 사무총장의 역할과 이어지는 부분이다. 미·중 갈등 속에 흔들리는 WTO 위상을 다잡고 개혁해야 하는 임무엔 한국이 제격이란 논리를 펼 수 있다.


WTO에 따르면 4년 임기의 사무총장 후보자는 국제무역과 경제·정치 관련 광범위한 경험, WTO 업무와 목적에 대한 확고한 신념, 검증된 리더십과 관리·소통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정부는 지금 후보를 내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내면 당선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018년 4월12일 제네바 WTO 본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지난달 14일 임기 1년을 앞두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사진=AFP연합뉴스)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018년 4월12일 제네바 WTO 본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지난달 14일 임기 1년을 앞두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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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로 지명되면 3개월간 회원국들에 선거 캠페인을 한 뒤 나머지 2개월간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한다.


WTO 일반 이사회 의장이 164개국 회원국들과 협의하면서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게 되고, 최종 단일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역대 사무총장 출신 국가는 아일랜드(1대·1993~95년), 이탈리아(2대·1995~99년), 뉴질랜드(3대·1999~2002년), 타이(4대·2002~05년), 프랑스(5~6대·2005~13년), 브라질(7~8대·2013~현재) 등이다.


WTO가 최종 단계에서 '회원국의 다양성'을 고려하는 만큼 대륙간 안배 문제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번엔 아프리카 차례'란 논리를 펴기도 한다.


한국은 앞서 지난 2012년 말 박태호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을 후보로 올렸다. 박 전 본부장은 3단계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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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엔 김철수 상업공업부 장관이 도전했지만 이탈리아의 레나토 루지에로 통상장관에 밀려 사무차장이 됐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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