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하던 3·4월 e매출은 16.9%·12.7% 증가
PG·마이데이터도 확대 전망
국제사회 인식바꾼 K의료, 진단키트 수출 등 위상 확인
원격의료도 곧 허가날듯

[이종우의 경제읽기]비대면의 일상화 시대, 온라인 소비와 K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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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세상이 다를 거라고 얘기한다. 질병으로 경제 활동이 멈춰서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한 만큼 앞으로 사람들의 행동도 이에 맞게 바뀔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럼 일상 생활이 어떻게 변할까?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언택트ㆍUntact)의 일상화다. 오랜 시간 접촉이 질병 확산의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화상을 통해 회의, 교육, 진료를 받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체험한 이상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비대면의 확대는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었지만 업태별로는 상황이 달랐다. 미국의 경우 올해 1분기 이커머스(e-Commerce)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8% 늘었다. 우리나라도 2~4월에 오프라인 매출이 3개월 연속 줄어드는 동안 온라인은 매출이 두 자리 수로 늘었다. 온라인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했던 3월과 4월에도 16.9%와 12.7% 증가할 정도였다. 사회적으로 거리 두기 유행이 퍼지기 전에도 온라인 소비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확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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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비 활성화는 택배를 비롯한 물류 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온라인 소비는 물류라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흥정 결과를 소비자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중간 매개체가 있어야 소비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주문을 받는 콜센터부터 유통 및 배달에 필요한 자동화기기까지 온라인소비는 여러 곳에 영향을 줄 것이다.


생활이 변함에 따라 산업도 영향을 받게 된다. 우선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온라인 거래는 지불 방법이 반드시 따라붙어야 하는데 전자지급결제가 이를 대행하게 된다. 온라인쇼핑 및 간편결제 시장 성장으로 올해 1분기 전자결제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증가했다. 현재는 신용카드에 기반한 전자결제가 전체 결제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온라인 거래 규모가 더 커지면 다른 결제 수단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전자결제 증가와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발해질 걸로 전망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ㆍ통제하는 건 물론 이 정보를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활용하는 걸 말한다. 지금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개인 신용정보 통합조회서비스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카드, 대출같은 은행 거래나 보험, 증권의 금융 신용정보를 종합적으로 모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비대면과 관련해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분야가 온라인 콘텐츠다. 포털, 모바일메신저, 디지털 광고, 영상 콘텐츠, 웹툰, 커머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시장에서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위상이 올라간 사실에서 보듯 질병으로 눈에 띄게 각광받은 분야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작년 452억달러에서 2023년 727억달러로 60% 증가하는 등 해당 부문이 빠르게 확장될 거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산업이 K-의료다.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우리 의료체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이 달라졌다. 본격 확산기에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던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공격적인 검사를 통해 질병을 다스리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러 의료 부문 중 특히 눈길을 끈 곳이 방역 시스템, 진단키트, 의료기기, 마스크, 손세정제 등이다. 이 같은 K-의료의 위상 변화는 수출입에서 확인됐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 전체 수출이 24% 넘게 줄어드는 동안 진단키트가 20배 증가하는 등 의료, 방역물품의 수출은 크게 늘었다.


K-의료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국산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범부처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이 발표됐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정부에서 1조원, 민간이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향후 6년간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인허가 전략 구축과 기술 개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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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관련해 관심을 끄는 또 한 부분은 원격의료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 아직은 우리 의료법상 불법이다. 그렇지만 많은 나라에서 원격의료를 시행하고 있어 우리도 조만간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의 의료 공급 부족과 낮은 의료 접근성을 해결하는데 원격의료 만큼 좋은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 확산된 후 미국과 중국에서 원격의료 온라인 플랫폼 방문과 사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규제 완화와 제도 보완에 속도가 붙었는데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의료 범위를 확대했고 일본은 원격의료 대상 범위를 기존의 재진에서 초진환자까지로 늘렸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했다. 이 같은 제도 개선이 인프라 확충과 만나 앞으로 글로벌 원격의료의 성장이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과학에 입각한 정책 결정의 필요성이 증명됐다.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강의실과 실험실에서 경력을 쌓았던 과학자들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신뢰받는 정보원임을 보여주었다. 반면 유럽 여러 나라는 감염 위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 발생 초기에 대규모 모임을 여는 등 과학적 판단과 동떨어진 행동을 해 질병확산에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1918년 9월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스페인독감 환자가 처음 나왔다. 다음날 시정부가 20만명이 모이는 1차 세계대전 전쟁공채 모집 퍼레이드를 강행했고 2주 후 이 도시에서만 2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과거의 잘못이 또 다시 재현된 것이다. 과학에 입각한 판단이 현명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경험한 만큼 앞으로 질병뿐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과학적 판단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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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은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상당기간 질병과 경제가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데 질병예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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