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례 폭파 이벤트… 무엇이 다른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하면서 우리측과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보낸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와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었지만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방적 폭거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2면 톱으로 '북남(남북)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 북남공동연락사무소 완전 파괴' 제목과 함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촬영한 고화질 컬러사진 6개를 실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폭파로 파편이 흩날리고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또렷이 담겼다. 촬영한 폭파 직후 사진 2개를 보면 연락사무소 청사는 흩날리는 파편과 함께 아예 완파됐다. 그 옆의 종합지원 센터는 회색 연기와 붕괴에 따른 황톳빛 먼지가 화면을 메운 가운데 끄트머리만 간신히 형체가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연락사무소 폭파당시 4곳에서 화염이 쏟아져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 과도한 폭약을 사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은 개성 공동사무소 건물 1층 하단에 폭약을 설치해 폭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영상을 분석해 보면 기둥마다 TNT를 설치해서 건물을 폭삭 주저앉게 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성공단 주변시설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폭약을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연락사무소 완파 소식과 사진 등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판문점 선언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는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신속하게 알릴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전 주민이 보는 관영매체를 통해 파국으로 치닫는 남북관계가 남한정부의 책임이고 이를 과감하게 응징했다는 메시지를 내부적으로 공지한 것이다.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깔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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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고비 때마다 폭파 이벤트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했다. 다만 과거에는 핵 군축 노력의 일환이었다. 북한은 2008년 6월27일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다며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을 녹화중계를 했다. 2018년 5월24일에는 풍계리 실험장을 시범 폭파하며 핵실험 포기를 대외적으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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