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중심·수출중심 공장 코로나 이후 가동 격차 커
휴업 장기화에 급여 차이 발생하자 반감 높아져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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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공장별 물량 불균형 문제가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에 새로운 불씨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내수 중심 공장과 수출 중심 공장의 가동현황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어서다. 생산 라인별 가동현황의 차이는 곧 급여 차이로 귀결되기 때문에 휴업이 이어지는 라인을 중심으로 반감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4공장1라인 노조는 지난 9일 사측과의 이달 2~4주 물량회의 직후 이번 주말 특근을 거부키로 했다. 공피치(컨베이어벨트가 빈 채로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 운영과 특근 등 공장 가동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이를 변경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울산4공장1라인에서는 팰리세이드와 그랜드스타렉스가 함께 생산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본격화된 공장별 물량 불균형 문제에 기인한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수출이 급감하고 부품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난 4월부터 기존 월간 단위로 세우던 생산계획을 주간 단위로 수립하며 대응하고 있다. 각 공장별 노사가 재고 상황, 주문량 등을 고려해 물량회의를 거쳐 생산계획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생산물량이 많은 공장은 주말 특근을 진행하고, 물량이 적은 곳은 휴업 등을 실시해왔다.


이달에도 울산공장 내 4공장2라인 1~5일, 3공장 11~12일 등 일부 라인에서 휴업이 단행됐다. 공장 문을 닫지는 않더라도 공피치 비율 조절을 통해 생산량을 조정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그랜저, 팰리세이드, GV80 등 내수 인기차종을 만드는 공장의 경우 주말까지 풀(Full) 특근을 진행하는 등 한 공장 내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당장 울산4공장 안에서도 팰리세이드와 그랜드스타렉스를 생산하는 1라인은 주말 특근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2라인은 7월에도 휴업 우려가 제기될 만큼 물량부족에 시달리는 상태다. 이에 2라인에서는 1라인과 달리 공피치 운영과 특근이 없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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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최우선에 두며 투쟁 일변도를 걸었던 과거과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공장별로 가동 현황이 다른 상태가 계속됨에 따라 내부적으로 크고작은 갈등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조 역시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고용안정위원회에서도 노조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인력운영 대책과 함께 물량 불균형 문제를 주요하게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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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공장간 물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현대차의 일부공장은 가동률이 70%에 달하는 반면 어떤 공장은 10%대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시장 흐름에 맞는 차량을 생산하는 라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을 만드는 라인의 물량 격차가 필연적인 탓에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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