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 토익학원 직원 10일 확진
취업준비생 "어학·자격시험에 영향 미칠까 불안"
고용시장 악화…취업자 석 달 연속 감소세
전문가 "청년 고용 영향 이어질 것…보완책 마련 필요"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능력 평가시험 토익(TOEIC) 응시생들이 발열 검사 후 입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능력 평가시험 토익(TOEIC) 응시생들이 발열 검사 후 입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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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취업 될까요?", "공백기 생기면 안 되는데 너무 불안해요."


서울 강남의 국내 최대 규모 토익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어학원을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점점 낮아지는 취업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하는 취준생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는 청년 고용시장의 악화가 지속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강남역 인근 해커스어학원 강남역 캠퍼스 계열사 직원 A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A 씨는 전날(지난 9일)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어학원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래머(개발자) 중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예방 차원에서 오늘 하루 해커스 전 건물(모든 별관)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소독할 예정"이라면서 "해당자는 해커스 학원을 이용하지 않는 별도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보건당국에서도 휴강하라는 안내는 없었으나 모든 안전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어학원은 정상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졸업, 취업 등을 목적으로 어학시험 및 자격시험 학원에 다니던 취준생들은 불안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원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할 경우, 학원·시험장 등에 대해 폐쇄조치가 내려질 수 있어 취업 준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능력 평가시험 토익(TOEIC) 응시생이 입실 전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능력 평가시험 토익(TOEIC) 응시생이 입실 전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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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A(27) 씨는 "채용공고 뜨는 걸 보면 작년보다 확실히 (사람을) 안 뽑는다는 걸 느낀다"며 "그래서 취업도 취업이지만, 공백기를 그대로 놔두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든다"고 밝혔다.


A 씨는 "취업설명회 등을 다니면 꼭 들었던 얘기가 '공백기가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였다"면서 "물론 이 상황이 모든 국민이 겪는 재난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나중에 채용시장에서는 당연히 비교될 사항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이나 시험장이 폐쇄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올 2학기 졸업을 앞둔 대학생 B(25) 씨도 "전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을 때는 시험도 잠시 중단하지 않았나"라며 "졸업을 하려면 토익점수를 따야 하는데 학원을 안 다닐 수도 없고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B 씨는 "컴퓨터활용 자격증도 따려고 보니 거의 다 신청이 마감됐더라. 다들 학원 다니고, 자격증 따는데 저만 놀 수도 없지 않나"라면서 "당연히 감염될까 봐 걱정되는 것도 있지만, 당장 졸업이나 취업 같은 현실이 눈앞에 닥쳐오니까 그게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시장이 악화하면서, 취업자는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월동월대비 13만3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5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다. 지난 5월 취업자는 전년동월에 비해 39만2000명 감소한 2693만 명으로 집계됐다.


또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구직을 포기한 '쉬었음' 인구도 큰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54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5만5000명(3.5%) 증가했으며,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25만9000명(-0.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쉬었음' 인구는 특히 고용시장 진입을 앞둔 20대(10만5000명, 32.8%)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강남대성학원(송파)' 앞 간이 선별진료소에서 '강남대성학원(송파)' 수강생·강사·직원 등 451명의 접촉 의심자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강남대성학원(송파)' 앞 간이 선별진료소에서 '강남대성학원(송파)' 수강생·강사·직원 등 451명의 접촉 의심자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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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배제되기 쉬운 미취업 청년 등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달 6일 발표한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에서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위기의 직접적 영향으로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청년고용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연구위원은 "3월 중순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감염이 확산한 데 따른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으며 2분기 이후 고용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청년층 고용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은 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은 고령화 인구를 부양할 미래 세대라는 점에서 인적자본 및 일 경험 축적을 위한 사회적 배려 필요성이 높다"며 "졸업 후 미취업 상태의 청년은 배제되기 쉬우므로 이에 대한 보완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수도권 대규모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집단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면서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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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많은 국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사회적 봉쇄'를 완화하면서 다시 유행이 커지는 양상"이라며 "우리나라도 '생활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하면서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정착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다시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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