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내면세점 훈풍…소비촉진·시장개방 정책으로 급물살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대형 백화점 기업인 왕푸징그룹이 재정부로부터 면세점 사업 허가를 획득해 베이징 내 중국인 대상 시내면세점이 두 곳으로 확대된다. 내수 소비 확대와 시장 개방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 때문에 면세점 사업 확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왕푸징그룹은 10일(현지시간)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중국 재정부로부터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왕푸징그룹은 베이징백화점을 비롯해 중국 전역 33개 도시에서 54개가 넘는 백화점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왕푸징그룹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중국인들이 베이징 시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은 두 곳으로 확대된다. 해외에서 중국으로 돌아온지 180일이 안된 중국인들은 시내면세점에서 최대 5000위안까지 면세 쇼핑이 가능하다.
왕푸징그룹을 포함해 중국에서 재정부가 부여한 면세점 사업권을 가진 기업은 8곳 뿐이지만 정부의 면세점 사업 확대 정책 방향에 따라 앞으로 그 수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광둥성 광저우시도 지난달 첫번째 시내 면세점 설립을 위한 정부 승인 신청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면세점 사업이 확대기로에 있는 것은 정부의 정책방향과 맞물려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코로나 때문에 국내총생산(GDP)가 6.8% 감소하고 소매판매도 16.2% 감소했다.
중국은 내수 소비 확대와 외국기업에 대한 시장 개방이 코로나19 경제 타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 내수 소비 촉진 계획의 일환으로 면세 정책을 합리화하고 공항과 시내 면세점 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양회 업무보고에서 내수를 장려하는 것이 경제를 안정시키고 올해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정부 정책 방향을 뒷받침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국인들은 해외에서 면세품을 1800억위안어치 이상 사들였는데, 중국 내에서 구매한 면세품 규모는 400억위안에 불과했다. 중국인 대상 시내면세점을 확대하면 중국인들의 해외 지출 일부를 중국 내 지출로 돌리는데 효과를 낼 것이란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일자 관련 기사에서 "중국의 면세사업 확대는 중국이 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해외 기업들이 부당한 대우에 대해 오랜 기간 불만을 제기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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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면세점 사업 확대가 즉각적인 소비 확대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있다. 자유무역항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하이난 내 시내 면세점 매출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3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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