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고위험' 노인 확진 증가
②초중고교 감염 위험성
③수도권 미진한 거리두기

8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 등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8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 등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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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한 한 달 전보다 위험한 상황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적게는 30명대, 많게는 70명대를 기록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한 달 전보다 위험한 이유로 고령층 확진자 증가, 초중고등학교 등교, 수도권 거리두기 참여 저조 등 3가지를 꼽고 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38명이다. 지난 6일(51명)부터 전날까지 이틀 연속 50명을 웃돈 것에 비하면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수도권 교회 소모임 집단감염 여파 등으로 지난달 28일부터 70명대, 50명대, 30명대, 40명대 등을 넘나들며 들쭉날쭉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

정부가 지난달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조건은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와 '감염 경로 미확인 비율 5% 이내'다. 감염 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은 최근 2주간 8.7%로 방역 당국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는 5% 미만을 훌쩍 웃돌았다. 반면 한 달 전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전후로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일일 확진자 수와 깜깜이 환자 비율 증가 외에도 생활방역 체제 전환 시점인 한 달 전보다 지금이 더 우려스러운 데는 3가지 위험 요인이 있다. 첫째, 서울 관악구에 있는 노인 건강용품 판매 다단계업체 '리치웨이'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은 임신부, 만성 질환자와 함께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리치웨이는 고령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업체로, 주로 밀폐된 공간에 노인들을 모아놓고 노래 부르기 등 레크리에이션과 건강용품 판촉 활동을 병행해왔다. 참석한 노인이 주변 지인을 데려오는 다단계 영업 방식으로 운영된 만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전파 위험이 크다.

둘째, 이날부터 초중고 전 학년이 등교 수업에 돌입함에 따라 지역 감염이 학교 감염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이어진 순차 등교의 마지막 차례인 4차 등교가 이날 실시됐다. 지역 감염 우려가 큰 지역의 경우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조치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학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 원묵고는 전날 고3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를 중단했다.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국민청원은 이날 17만여명이 동의해 현재 진행 중인 국민청원 중 상위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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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을 계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 중단, 고위험시설 운영 자제, 대외 활동 자제 등을 권고했지만 수도권 내 이동량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수도권 방역 관리 강화 조치에도 휴대전화 이용량과 카드 매출액, 교통 이용 등을 분석한 결과 방역 조치 강화 뒤 처음 맞은 지난 주말의 이동량은 그전 주말과 비교했을 때 약 99% 수준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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