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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금리 시대]금융권 수익성 악화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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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0.50%로 내리면서 금융권이 초비상이다. 이미 은행 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금리 차에 따른 수입인 예대마진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세 중소기업ㆍ자영업자의 경영난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가 예상돼서다. 여기에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부실 사태 여파로 인해 비이자 수익조차 늘리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0.50%로 낮추면서 은행들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수 천억원씩 증발될 위기에 처했다. 통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연간 순이익은 2000억~3000억원씩 감소한다.이에 따라 은행들의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예적금 이탈 현상도 더욱 급격해질 수 있다. 기준금리 하락과 정부의 금융지원책 영향 등으로 4월 은행권 예적금 금리와 대출 평균 금리는 또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0%대 금리가 본격화 되면서 지난 4월 한 달간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또 이들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올 들어 4개월 동안 1조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저축 여력이 떨어지고,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조원) 대비 7000억원(17.8%)이나 감소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도 1.4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함께 올 2분기 수익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전 은행권의 60%를 차지하는 5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1조359억원)은 전년대비 2399억원(23.2%) 줄면서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도 저금리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고객들이 낸 보험료를 굴려 자산을 운용하는 입장이라 기준금리 인하 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전체 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나 줄어들었다. 생보험의 당기순이익은 7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급감했다.

보험사는 물론 저축은행과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는 과거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역마진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대비 금리 메리트가 있었던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0% 예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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