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10만명 넘었다...한국전쟁 전사자보다 많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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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각종 전투 등으로 숨진 미군 장병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사람이 석 달 새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까지 10만4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에서 미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111일 만에 10만명을 넘었다. 이날까지 전 세계 사망자가 35만3414명인데, 사망자 3명 중 1명은 미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69만5776명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사망한 미국 장병을 합친 수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은 3만6574명, 베트남전 전사자는 5만8220명으로 두 전쟁에서 희생된 장병은 9만4794명이다. 여기에 2003년 이후 2011년까지 이어진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미군 4424명을 더해도 10만명을 넘지 않는다.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 조치 완화와 경제 재개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미국의 코로나19 검사자가 1500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아졌다. 안전하게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항체검사의 절반 가까이에 오류가 있었다며 실제 감염자가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CDC는 "항체검사는 오류가 너무 많아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하기 어렵다"면서 "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마스크 착용이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상징이 되길 원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