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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본색' 길, 아들과 첫 나들이 "모래 처음 만져 본 아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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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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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리쌍 출신 방송인 길이 아내, 아들을 최초로 공개했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던 길이 출연해, 10살 연하 아내 최보름과 20개월 아들 하음이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길은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살고 있다. 한 달 동안 아내가 방송 출연을 설득했다. '오빠가 나가서 우리 가족을 얘기하고 아들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제 아내는 시골에서 개울가에서 가재를 잡던 친구다. 순수하고 순박하다. 아내는 저랑 성격이 전혀 다르다. 저희 둘은 10살 차이가 난다"고 아내를 소개했다.


길의 아내 최보름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2016년쯤 상견례를 하고 예식장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다 못하게 됐다"며 "'우리 그냥 가족끼리 밥 먹고 그렇게 하자, 조용히 살자'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사람들 시선 때문에 힘들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최보름은 "제가 만삭 때 순댓국이 너무 먹고 싶어 차를 타고 조금 멀리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 좋은 얘기를 하더라. 순댓국도 못 먹고 나왔다"며 "그게 너무 서러워 감정이 북받쳐 가게 앞에서 울었다"고 했다.


최보름은 힘들어하는 길을 내내 옆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밝았던 사람이 점점 피폐해지는 게 느껴지니까, 혼자 울고 저한테도 미안해하고. 저도 서운한 마음도 있고 걱정이 너무 많았다"며 "기다려 보는 것밖엔 어떻게 할 수 없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살자고 마음먹었는데 친구들을 못 만나니 우울하더라. 연락 와도 안 보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길은 아들 하음이와 함께 보낸 일상을 공개했다. 길은 모든 방송을 그만두고 집에서 시간을 보낸 만큼 아이와 함께 지냈다고 밝혔다. 길은 능숙하게 하음이의 기저귀를 갈고 밥을 먹이며 육아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길은 하음이와 첫 나들이를 나섰다. 길은 신기한 듯 모래를 만지는 하음이의 모습에 "아기가 저랑 바다도 안 가보고 강가도 안 가봐서 모래를 모른다. 오늘 처음 만져봤다. 그래서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길과 하음이의 나들이 장소에 길의 어머니와 고모가 찾아왔다. 길의 어머니는 길과 하음이가 노는 모습을 보고 "너무 좋아서 눈물 난다. 내가 그렇게 속상하게 살았는데 너는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이제는 나쁜 짓 하지 마라. 인생 반은 네 맘대로 살았으니 남은 인생을 봉사도 많이 하고 성실하게 살아보라"고 당부했다.


이에 길은 "부끄럽고 창피하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며 "좋은 아들,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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