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에 놓인 대표적인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 왼쪽부터 문은상 신라젠 대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법리스크에 놓인 대표적인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 왼쪽부터 문은상 신라젠 대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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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호황을 맞았지만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사법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발판 삼아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만든 진단키트, 방역 관련 제품들이 전세계에 수출돼 이른바 'K-방역'으로 지칭되는 등 각광을 받고 있어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사법리스크'를 벗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기업 임원들의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아직 사건 일부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임직원들의 공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우선 대표적으로 SK케미칼이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SK케미칼은 2000년 유공으로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업 부문을 넘겨받으면서 '가습기 메이트'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인지했으면서도 추가 실험 없이 제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사건으로 2019년 5월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 등 관계자들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검찰이 지난 13일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있기 전 자사 제품의 유해 가능성을 인식한 정확이 담긴 자료를 확보해 재판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 보고서에는 SK케미칼이 제조·판매한 '가습기 메이트'의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의 교체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의 진위와 작성 경위 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면 SK케미칼 임직원들이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검증을 소홀히 한 정황을 입증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등 임직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재판이 시작됐다.


이 대표 등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기 위해 인보사의 성분을 속이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측은 법정에서 "인보사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 회사들이 진단 키트를 내놓아 전 세계의 찬사를 받는데, 인보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 국민의 자부심을 키울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한 주식을 미리 판 혐의 등으로 지난 12일 구속돼, 신라젠이 상장폐지의 기로에 놓였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에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대규모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주가는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한때 고공행진을 했지만,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락했다.


문 대표는 자본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 소속 임직원들은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재판에서 임직원들측은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했는지 관련 수사와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양형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도 지난달 17일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정 대표는 2012년 말부터 2015년 중순까지 무허가 원액으로 보톡스 제품을 생산, 원액 정보를 조작해 모두 83회에 걸쳐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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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업계의 사법리스크는 지난해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 등을 시작으로 확산돼 지금까지 계속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주가 상승 등을 봤을 때 큰 영향은 없어보이지만, 앞으로 재판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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