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정제마진 왜?
5월 첫 주 -3.3달러 기록
원유 가격 상승세에 실제 수요 증가 못 따라가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정유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일주일만에 역대 최악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 마이너스대로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5월 첫주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지만 휘발유와 경유 등 정유제품 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1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5월 첫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 당 '-3.3달러'를 기록했다. 집계 이래 주간 최저 수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정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ㆍ운용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역대 최악의 정제마진을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차가 커진 게 주원인이다. 지난달초부터 급락했던 두바이유는 5주차에 갑자기 42% 뛰었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경제를 최근 다시 재가동하고 주요 산유국이 원유 생산을 감산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면서다.
반면 석유제품 가격은 이 기간 28~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실제 수요 기반의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정제마진이 석유제품 가격이 최저이던 4월 넷째 주 보다도 5월 첫째 주 정제마진 수치가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하락해 지난 4월22일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휘발유(14.61달러), 경유(22.89달러), 항공유(13.02달러) 모두 배럴 당 10달러대에 머물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 세계 경제활동이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당시엔 원유가격 폭락한 상황으로 지난달 한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37.6달러까지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원유가격에 연동되는 정제마진이 -0.9달러 수준으로 -1달러를 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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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제마진 급락 원인은 두바이유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반면 제품 가격 상승률은 그에 미치지 못 했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소비국이 경제 봉쇄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요 회복 심리로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며 원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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