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동양의 美 담은 옷…연예인 공항패션 '찜'
카페24-MZ(밀레니얼세대) 글로벌 브랜드 '프라이노크'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운동장을 누비며 자유를 갈망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리라 결심하고 16세에 독일 쾰른으로 유학을 갔지만 20세가 되던 해, 부상으로 돌아왔다. 축구공밖에 모르던 사람이 패션디자인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 론칭 이후, 독일의 4부 리그 축구 선수는 매년 두 배씩 성장하는 브랜드의 최고경영자(CEO)가 되었다.
의류 브랜드 프라이노크의 유주형 대표(32·사진)는 이력이 독특하다. 독특한 만큼 회사명에도 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우리나라에서 튀김을 뜻하는 말로 흔히 사용하는 프라이(Frei)는 독일어로 자유라는 뜻이다. 여기에 '두드린다'라는 뜻의 영어 노크(Knock)를 합쳐 '자유를 두드린다'라는 의미의 사명을 지었다. "자유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권리이지만 쉽게 누릴 수 있지는 않죠. 패션 또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정신이 깃드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유를 갈망하는 뜻을 담아 옷을 제작하고자 했습니다."
사명에서부터 느껴지는 확고한 패션 철학 때문일까. 밀레니얼 세대들은 프라이노크의 핵심 고객층이다. 유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를 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체험'을 꼽는다. 브랜드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 또한 좋은 제품만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객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쇼룸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표 아이템은 코듀로이 캡이다. 브랜드가 성장하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는 코듀로이 캡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밌다. 공장의 실수로 모자의 앞판과 뒤판이 바뀌어 샘플이 나왔는데 모자가 깊어지는 바람에 얼굴이 작아지는 효과를 발견했다. 이미 구매한 고객 중 상당수가 다른 색채의 모자를 재구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핵심 아이템은 독특한 패턴의 스웨트셔츠와 니트류다. 이는 '동양적인 패턴과 자수를 통해 아시아의 미를 세련되게 해석한다'라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담았다.
유 대표는 "예전에는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것이 비주류에 속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동양의 미를 담은 패턴, 자수 등을 통해 현대적인 아이템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했다.
프라이노크의 세계는 한층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인기 아이돌, 배우들이 '공항패션'으로 프라이노크의 옷을 입으면서 해외 수요도 급증했다. 유 대표는 해외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자사 몰에서만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른 국내 온라인 편집숍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신 세컨드 브랜드인 프라이에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엄선한 해외 쇼룸에만 입점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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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패션에 대한 분위기도 달라졌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프라이노크도 한국의 캐주얼을 알리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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