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변혁]코로나에 주저앉은 자영업자…'온라인'에 설자리도 잃는다
<5>자영업의 위기
전체 취업자의 24% 자영업
선진국보다 3~4배 더 많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이선애 기자]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 더 안전하며 잘 준비된 '새로운 정상화'가 있어야 한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영업 생태계는 무너졌다. 유통시장의 주류는 오프라인 백화점과 마트에서 온라인 e커머스로 급변하고 있다. 최신 IT가 비대면(언택트) 문화와 만나다 보니 대형 프렌차이즈가 아닌 경우 기술 진보에 따라가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자리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ㆍ관광산업에서 1억80만개의 일자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27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벼랑 끝에 선 국내 655만명의 자영업자들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언택트문화에 e커머스 급성장
3월 거래액 12조6000억 최대
◆자영업자 설자리 뺏는 온라인=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전체 취업자 수의 24%에 달한다. 선진국인 미국 6.3%, 유럽연합(EU) 15.5%, 일본 10.4%에 비해 많게는 4배 이상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타격은 상당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타격을 입으며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선택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1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1600곳이 폐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곳이 증가했다. 폐업은 동네음식점에서부터 치킨집, 주점, 카페, 편의점 등 다양했다.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해 3월 취업자 수는 급감했다. 특히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인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만8000명, 10만9000명이 줄었다.
반면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언택트 생활습관은 e커머스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5825억원으로, 총상품판매액(37조3462억원)의 28.2%를 차지했다. 2017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다. 올해 들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월 12조3906억원, 2월 11조9628억원을 기록했다. 3월에는 12조5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에 따른 결과다.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늘자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간편식, 배달음식, 세정제, 의류 등의 거래가 증가했다.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 옷과 화장품을 구매하고 고도화된 프랜차이즈업체의 간편식과 배달음식을 먹으며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원하는 시간에 집에서 받는다. 집 밖에 세탁물을 내놓으면 수거, 세탁, 다림질까지 마친 뒤 다음 날 밤 12시까지 배송받는다. 오프라인 매장에 갈 필요가 없는 세상이 코로나19를 통해 더 빨리 온 것이다. 자영업자들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결국 자영업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선 오프라인의 장점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영국의 오프라인 서점 체인인 웨스트스톤은 책을 파는 대신 창의적이고 소품들이 가득한 편안한 문화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줄 수 없는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자영업자들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만의 장점 극대화
트랜드 변화 읽는 경쟁력 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해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유통 업체들은 자동화, 시스템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속도가 더욱 빨라져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이를 쫓아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트렌드를 잘 읽으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국내 1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백종원 대표는 "코로나19로 특수한 상황을 만났지만 이전에도 자영업자들은 어려웠고, 앞으로도 여러가지 상황이 닥쳐올 것이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자기계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바뀌는 트렌드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고 있는데, 이를 읽는 정보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해서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영상, 댓글이 많은 기사 등을 보면서 이유가 뭔지 고민을 해보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달 프랜차이즈 '배달의 민족'이 불과 수년 만에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를 사라지게 만들었듯 4차 산업혁명과 결합된 각종 서비스들은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다. 대구 근대골목단팥빵을 운영하는 홍두당의 정성휘 대표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언택트 O2O(온오프라인 연계)와 배달 서비스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영업자 스스로 트렌드가 된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공부를 선행하는 등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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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식당, 세탁소, 미용실 등 전통적 영역에만 머물러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부자비즈 대표)은 "코로나19 영향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며 " 가상현실(VR) 공연사업, 모바일과 언택트 서비스 강화 등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고, 자영업자들은 이런 점들을 기반으로 해 새로운 직종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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