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북미 소통, 원활하진 않지만 끊이지 않고 이어져"…상호 신뢰+대화의지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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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10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 특별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에 그쳤다. 재난, 질병 등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 연대와 협력 정신을 기반으로 한 '인간안보(Human Security)'를 강조하면서 "남과 북도 인간안보에 협력해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는 '원활하진 않아도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춘추관에서 특별연설을 마친 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연설문에 북한에 대한 언급이 극히 적었던 것과 관련해 "오늘은 국정 전반을 다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당면한 여러 가지 경제 위기와 국난 극복을 위한 대책에 집중해 말씀드렸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는 바와 같이 남북 간, 북미 간에도 소통이 원활한 상태는 아니"라면서도 "소통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서 남북·북미 간에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남북은 북미 대화를 우선에 놓고 추진했다"며 "북미대화가 타결되면 남북 간 교류와 협력에 걸림돌이 되는 많은 장애가 일거에 다 해결되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더욱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북미 대화가 당초 기대와 달리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고 이것이 언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미국의 정치 일정들을 내다보면 더더욱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한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 해나가자는 것"이라며 "기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사업도 있고, 일부 저촉된다 해도 예외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사업도 있어서 그런 사업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 연결이나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의 고향방문, 유해 공동 발굴 등 기존의 제안들은 모두 유효하다"면서 "다만 아직도 북한은 그에 호응해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때문에 (북한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제 교류나 외교가 전반적으로 멈춰 있는 상황이라 북한에 계속 독촉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진정 되는대로 우리 제안이 북한에 의해 받아들여지도록 지속해서 대화하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거듭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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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3.1독립운동 101주년' 기념사에서도 북한을 향해 '보건 분야 공동협력'을 제안했다. 관련해 이날 "코로나19 국면과 관련해 남북 모두 대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남과 북 모두가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해도, 또다시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닥쳐올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고 있어 그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남북이 감염병 방역에 협력하고 공조한다면 남북 국민 모두의 보건과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차원"이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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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방역 협력은 비단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같은 다른 인체 감염병도 마찬가지"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 전염병도 비무장 지대를 가운데 놓고 전파될 수 있는 상황이라 그런 부분을 공조하고 협력하면 아주 현실성 있는 사업이고, 안보리 제재에도 저촉되지 않고 남북민 모두의 보건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우선 추진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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