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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5월…'가정의 달' 아닌 '고민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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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지출 늘어 한숨
코로나 19에 기념일 부담 더 커져

코로나19 속 5월…'가정의 달' 아닌 '고민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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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올해 가정의 달에는 유독 한숨짓는 이들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님을 만나 뵈러 가도 될지 고민하는 이들이다. 코로나 19로 오랫동안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 직장인 김모(37)씨도 부모의 만류로 대구 고향 방문을 포기했다. 특히 부모가 요양병원 등에 입원해있는 자녀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어려워 얼굴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형편이다.


코로나19 여파는 2020년 '가정의 달'마저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가족 간 만남을 자제하는 상황에 더해 경제적 부담도 평소보다 크게 다가오고 있어서다. 직장인 고모(36)씨도 매년 돌아오는 5월이 부담스럽다. 각종 기념일이 5월에 몰린 탓에 평소보다 비용 지출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님 두 분의 선물을 챙겨드리고 외식하는 비용으로만 6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직장 동료나 지인들의 경조사도 주로 이달에 몰린 탓에 비상금까지 털어야 할 지경이라 한숨이 절로 나온다.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경우는 더 그렇다. 송모(42)씨는 두 자녀의 어린이날 선물과 외식비용을 비롯해 양가 부모님의 어버이날 용돈 등으로 벌써 100만원 넘게 지출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누구보다 크게 체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매년 챙기던 날을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송씨는 "연초부터 5월에 목돈이 들 것에 대비해 지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면서 "남들이 하는 만큼은 해야 부모님도 면이 서지 않겠느냐"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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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구인구직이 직장인 31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2.8%가 5월이 돌아오면 경제적 부담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각종 기념일로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48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출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은 '어버이날(81.9%)'이 꼽혔다.


이는 직장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용돈은커녕 생활비를 벌기도 벅찬 취업 준비생들은 기념일에 각종 가족 모임까지 잦은 5월이 더욱 부담스럽다. '받는 쪽'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다. 어버이날 자녀들이 건네는 용돈을 거절하거나 아예 찾아오지 말라고 못을 박는 부모들도 많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실 연구위원은 "가족의 형태와 의미는 계속 변하고 있는데 가치와 규범은 옛날 그대로인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점점 가족을 위한 날이 상업화되면서 정형화된 소비 패턴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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