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소비자민원 폭주…"공격 경영에 부작용 돌출"(종합)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KDB생명이 올해도 '민원왕', '불완전판매왕'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내려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민원을 제기하는 보험 가입자들이 폭증해서다.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를 어렵게 이뤄냈지만 무리한 공격경영이 불완전판매에 따른 민원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KDB생명 민원건수는 1308건으로 전 분기 812건 보다 61.0%나 급증했다. 전체 생명보험사 중 삼성생명(1557건)에 이어 가장 많은 건수다.
특히 보유계약 10만건 당 민원건수는 전분기 대비 59.6% 증가한 56.79건을 기록했다. 이는 생보사 중 최고치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생보사 전체 평균인 10.15건 대비 5배나 많은 규모다. 10만건 당 민원건수가 50건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공시된 2015년 이후 전 생보사를 통틀어 KDB생명이 유일하다.
보유계약이 더 많은 생보사 '빅3' 삼성생명(9.14건), 한화생명(7.97건), 교보생명(10.72건)에 비해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일 뿐만 아니라 민원이 가장 적은 하나생명(1.62건)보다 무려 35배나 많은 규모다.
KDB생명을 상대로 제기된 민원 1308건 가운데 판매 관련 민원 접수가 1221건에 달했다. 이어 보험금 지급 관련 11건, 보험 유지 관련 8건, 기타 68건 등이었다. 판매 민원은 전분기 대비 62.5% 나 뛰었다. 지급은 175.0%, 유지는 100.0% 각각 늘었다.
KDB생명은 지난해에도 '민원왕'으로 꼽혔다. 작년 1, 2분기 보유계약 10만건 당 민원건수는 각각 17.7건과 17.41건으로 크게 변동하지 않았지만, 3분기 들어서면서 22.6건으로 다시 4분기에는 35.58건으로 개선은 커녕 오히려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KDB생명의 소비자 민원이 폭증한 원인에 대해 그만큼 불완전판매나 과도한 판매가 짧은 시간안에 대거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새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작업이 잇따라 무산되자,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영업 드라이브가 민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KDB생명은 2018년 정재욱 사장 선임 이후 희망퇴직과 점포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지난해 당기순이익 345억원을 달성하면서 2016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 이후 매각작업도 속도가 붙고 있다.
산은은 지난달 KDB생명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 등을 상대로 실사 작업를 마쳤으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92.73%)를 약 2000억원에 사들인 뒤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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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관계자 "1분기에 민원이 많다는 것은 지난해에 판매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많다는 의미"라며 "당장 매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 무리하게 영업을 했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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