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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고사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대한항공이 조만간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의 후폭풍과 이번 유상증자 추진이 분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문제를 본격 논의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온 바 있다.

◆"유상증자 불가피" = 대한항공은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 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제를 도입하고, 종로 송현동 부지 및 ㈜왕산레저개발 등 유휴자산 매각을 골자로 한 자구책을 본격화 했다. 지난 3월말엔 6228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도 발행했다.


지난달 말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지원,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 인수 등을 골자로 한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대한항공으로선 숨통이 트이게 된 셈이다.

하지만 재계에선 코로나19에 따른 각 국의 입국통제로 대한항공의 운항률이 10% 안팎으로 추락한 데다, 연내 차환 또는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4조원대에 육박하는 만큼 추가 자구안이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대한항공 측의 추가 자구계획을 전제로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한 만큼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칼 지분경쟁에도 영향주나 = 재계 안팎에선 이번 유상증자 추진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끼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3자연합)'과의 1차전인 3월 주총에서 완승을 거둔 바 있으나, 최근 3자연합 측이 지분율을 42.75%까지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던 바 있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 방식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이번 유상증자가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존 대한항공 주주에 주식을 배정받을 권리를 부여한 후, 실권주는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공모를 받는 방식을 뜻한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 지분 29.96%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 방식으로 유상증자가 결정된다면 한진칼은 약 3000억원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400억원 가량인 한진칼로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3자연합(42.75%)이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41.30%)을 넘어선 가운데, 이런 지분율 경쟁에 변화가 나타날 공산이 적지 않단 의미다.


◆코로나19發 위기에 향방 오리무중 = 코로나19로 촉발된 항공업계의 위기가 단 시일내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벌써부터 글로벌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으로 위축된 항공수요가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측 모두 승자가 되더라도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더더군다나 이번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도 대한항공의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인데, 이를 지분으로 환산하면 10.8%에 육박하게 된다. 기존 국민연금의 지분을 더하면 정부 측의 지분이 20% 안팎까지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정부의 금융지원안이 발표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우선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3자 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도록 하고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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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 측이나 3자연합 모두 코로나19 위기, 정부 금융지원 등 시나리오는 전혀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라면서 "대한항공이 한진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만큼 양 측 모두 곤혹스런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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