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2주 만에 순매수…'바이 코리아' 나서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모처럼 순매수에 나섰다. 주간 단위로 12주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바이코리아'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실물경제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어 근본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주 코스피시장에서 1274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첫째 주(2349억원) 이후 12주 만에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주 증시는 지난달 27일~29일 3거래일만 열렸지만 대규모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매매 패턴을 바꿨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외국인은 지난 2월1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11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0조9148억원, 21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빼 내간 결과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단 6거래일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3월 5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외국인은 3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두 번째로 긴 순매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역대 최장 매도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33거래일이다.
두 달 넘게 무더기로 한국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바뀌어 증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인은 투매가 한창이던 지난 3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총 12조5550억원을 순매도 한 반면 지난달엔 일까지 4조1001억원을 내다팔았다. 하루 평균 순매도 금액이 지난달 5600억원에서 이달엔 2300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하루 5000억원 이상 매물 폭탄을 쏟아낸 날도 3월엔 14거래일이 됐지만 지난달엔 4거래일에 그쳤다.
여기에 외국인이 지난주 순매수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코리아'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대두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경기부양책 서명, 일본은행의 무제한 국채 매입, 국내 금융지주의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 등 호재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정점을 지났다"면서 "2분기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유입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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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 국제 유가 급등락과 북한 리스크 등이 상존하고 있어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한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 유가 불안과 실적 등 많은 요인을 놓고 볼 때 (외국인 순매수)단언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2분기 기업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면 이것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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