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여유분 있지만 안사면 불안해
전문가 "일종의 불안심리…지나친 집착 심리적 불안감 키워"

지난달 3일 서울 양천구에서 한 시민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뒤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일 서울 양천구에서 한 시민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뒤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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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마스크 집착 생기네요", "여유분 있지만 계속 사게 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3월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졌지만, 정부의 '마스크 5부제' 시행 등으로 수급은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지나친 불안감으로 인한 사재기 현상은 더 큰 심리적 부담감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인당 마스크 구매량을 2매로 제한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지 약 50여 일이 지난 현재,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방문해도 줄을 서지 않아도 될 만큼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겼다. 정부의 마스크 5부제 시행,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수급에 여유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마스크를 사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은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시민은 전염병이 다시 유행할 수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한 누리꾼은 "마스크 부족 사태 이후 마스크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라며 "집에 마스크가 60~70장 정도 있지만, 틈만 나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 백신이 개발된 것도 아니고,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불안한 마음에 마스크를 계속 사 모으게 된다. 겨울 쯤 다시 감염병이 유행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더 모아야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여유 있어야 마음이 편안한 거 아닌가. 저도 50장 쟁여 놓고 신랑 30장 줬다", "불안하니 그만 사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손이 간다", "앞날은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니 살 수 있을 때 사려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 3월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 3월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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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녀 가정의 부모라고 밝힌 30대 주부 B 씨 또한 "아이들이 있어 공적 마스크로는 평소 사용할 양이 부족하다"라며 "공적 마스크 가격이 싼 편은 아니다 보니 온라인 사이트를 항상 주시하고 있다. 이제 그만 안심해도 된다는 생각도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니 구매할 수 있을 때 되도록 하려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이같은 마스크 구매 집착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정부에서 공급에 신경 써주고 있는데 왜 이렇게 마스크 구매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마스크 구매에 여유가 생겨 이제 5부제를 그만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마스크를 시도 때도 없이 사 모으는 사람들을 보면 규제가 풀어졌을 때 또 품귀현상이 발생하지 않겠나"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전문가는 비상시를 대비한 적당한 수량의 마스크를 비축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불안감으로 인한 사재기 현상은 더 큰 심리적 부담감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불안해진 시민들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몇 개월 전만해도 마스크 대란으로 사람들은 불안에 시달려야 했고, 그 경험을 한 번 겪고 나니 돈을 더 쓰더라도 마스크를 비축해 놓으려는 것이다. 일종의 불안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아직 안심할 시기는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대비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만약을 대비해서 적당한 수량의 마스크를 비축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에 대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오히려 심리적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라면서 "나뿐만 아니라 같은 입장에 놓여있는 타인의 입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자신과 타협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주(27일)부터 공적 마스크 구매량을 1인당 2매에서 3매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관련 회의에서 "마스크 수급은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정착되면서 많이 안정됐다"라며 "공적 마스크 구매량을 1인당 3매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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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어려운 이웃 국가를 돌아볼 여유도 생겼다. 우선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지켜준 해외 참전용사를 위해 총 100만 장의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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