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월에도 최소 1주일 이상 휴업
현대차·한국GM 5월 일부공장 셧다운 검토
IT·가전산업 글로벌 수요 위축
車강판 공급 철강업계도 촉각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산업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4월 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주문(오더) 취소가 속출하면서 우리 기업이 2차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스마트폰과 가전, 자동차 등 소비재 기업이 먼저 받은 충격파가 후방 산업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복합 위기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수출 물량 감소에 더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품 재고 소진이 임박하면서 5월에도 최소 1주일 이상 휴업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판매의 63%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지역 딜러가 무기한 휴업에 돌입하면서 신규 주문이 끊겼고 기존 주문도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한 완성차 관계자는 "이달 계획했던 생산 물량에서 30% 이상 오더 취소가 발생했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하는 부품 재고가 계속 줄고 있어 다음 달에도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美·유럽 주문 취소 속출…5월 제조 공장도 셧다운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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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5월 초 울산 2공장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 예정 공지를 보냈으며 한국GM은 수출 비중이 높은 부평 1공장 운영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 5월 1~15일 2주 동안 휴업하는 안과 5월 내내 주중 3일(화~목요일) 근무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버스 등 상용차 라인도 재고가 넘쳐 비상이다. 기아차는 하남 버스 라인 가동을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중단하며 6월까지 월간 생산 계획도 40대씩 축소했다.


글로벌 부품 공급망 붕괴로 인한 조업 차질은 다음 달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인도산 부품 수급 문제로 인기 차종 셀토스 생산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클러스터 부품도 재고 소진을 눈앞에 뒀다. 하루 단위로 생산 계획을 조정 중인 한국GM은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다음 달 6~7일 부평 1공장 휴무를 결정하기로 했다.


스마트폰과 TV 등 ITㆍ가전 산업의 글로벌 수요도 급격히 메말랐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25% 감소한 10억7000만~11억30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지역별로 스마트폰 수요 회복 시그널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북미와 유럽은 4~5월,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은 5~6월께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산업의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칩셋, 모바일 D램, MLCC, 카메라 모듈 등 후방 부품 산업에도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 생활가전과 영상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이달 중순 현재 50% 이상 급감한 데 이어 판매 감소 폭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시장에서 지난달 말부터 판매 절벽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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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강판을 전 세계 각지에 공급하는 철강사도 수요 위축에 이은 주문 취소가 잇따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 업계는 주로 설비 개보수를 당기고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물량 대응에 나섰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출 오더 취소가 10% 이상 늘었다"면서 "저가재를 따로 수주해 판매하기 때문에 당장 생산량에 큰 변동은 없으나 철강 감산이 이뤄질 경우는 상황이 최악이라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 생산량을 30% 줄인 데 이어 고로 감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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