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여당에 소신 굽히지 않은 홍남기…'제약성' 한계 고수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 약 3조~4조원 국채 발행
적자국채 전년比 42% 증가 전망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당이 주장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로부터 소신이 부족하다며 '예스맨'이나 '바지사장' 아니냐는 지적을 받던 홍 부총리가 달라진 이유는 재정 여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다.
4·15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홍 부총리가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은 민주당 총선 대표 공약이기 때문에, 재정당국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대통령을 설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부총리는 20일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기준 70%는 지원 필요성, 효과성, 형평성, 제약성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명과 설득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제약성(재정 여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의 추가 지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민주당 안대로라면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 약 3~4조원의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적자국채 발행 한도를 3~4조가량 늘릴 경우 지난해(101조7000억원) 보다 적자국채는 42%나 증가하게 된다. 과거 적자국채 발행 내역을 보면 ▲2016년 101조1000억원 ▲2017년 100조8000억원 ▲2018년 97조4000억원 ▲2019년 101조7000억원 ▲올해 발행 한도액 140조5000억원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크게 효과가 없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기업 상황 악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재부 내부에서 청와대와 여당은 분명히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부총리가 버티는 이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소득하위 70% 기준은 당정협의를 거친 후 문 대통령이 주재한 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므로, 재정당국이 입장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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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적자국채 발행 한도액 조정은 국회 논의사항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야당과 정부를 설득해 국채 발행을 늘리게 되면 추경 파이가 훨씬 더 커질 수도 있단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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