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하정우, 해킹범과 대화 공개 "13억이 무슨 개이름이냐"
하정우, 해킹범 협박에 '펭수 이모티콘'으로 응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휴대폰 해킹 피해를 본 배우 하정우가 사건 당시 해커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하정우는 지난해 12월 휴대전화가 해킹돼 신원 미상의 해커로부터 약 한 달간 협박받았다.
20일 디스패치는 하정우와 해커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블랙해커의 일원 '고호'로 칭한 해커는 하정우의 휴대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의 개인정보를 해킹했고, 이를 빌미로 15억 원을 요구했다.
하정우가 해커로부터 첫 협박 메시지를 받은 시점은 지난해 12월2일이다. 해커는 하정우를 향해 "휴대폰을 해킹했다"며 개인 정보 유출을 빌미로 협박했다. 이에 하정우는 대꾸하지 않다가 그 다음날인 12월3일 해커에게 "저도 성실히 진행할 테니 너무 재촉하거나 몰아붙이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후 하정우는 해커와 여러차례 대화를 주고받으며 관련 정보를 파악했다. 하정우는 해커가 핸드폰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해킹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해커의 위치가 국내인 것도 특정했다.
그는 해킹범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신뢰 얘기할 거면 예의는 지키시라. 하루 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는데", "13억이 무슨 개 이름도 아니고 나 그럼 배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해. 아니면 내가 너한테 배밭을 줄 테니까 팔아 보든가"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하정우는 해커를 향해 "너 프사 좀 바꿔. 좀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넌 운 나쁘게도 내가 일 년 중 가장 바쁠 때 연락을 했어", "나 이제 일하러 가야 해. 내일 다시 얘기하세" 등의 말을 하며 펭수 이모티콘을 보내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수사가 진전되자, 하정우는 시간을 더 벌기 위해 입금 방법을 논의하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해커는 하정우 주연 영화 '백두산'의 개봉일이었던 지난해 12월19일을 돈받는 날짜로 정해 협박을 이어갔으나, 하정우는 19일부터 21일까지 해커에게 대응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은 해커 일당을 붙잡았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박모(40)씨와 김모(31)씨 등 2명을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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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해 하정우와 주진모 등 유명 연예인 5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며 6억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킹범 일당 가운데 2명이 구속됐지만, 하정우와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눈 닉네임 '고호'는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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