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침체’ 전망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는 광주지역 66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분기(74)보다 20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2분기는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진입할 시점임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시행, 비대면 쇼핑 트렌드 확산 등으로 매장방문이 감소하면서 지역 소매 유통업체의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82→36), 백화점(75→25), 편의점(82→38) 모두 1분기보다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슈퍼마켓(63→95) 또한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마트(36)와 편의점(38), 백화점(25) 모두 코로나19 확산 및 소비구조 변화(온라인구매 증가) 등으로 방문고객이 줄면서 전분기보다 전망치가 크게 감소했으며, 백화점(25)은 특히 지난분기보다 가장 큰 폭(50포인트)으로 감소하며 업태들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슈퍼마켓(95)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근거리 쇼핑 선호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매출전망은 전분기보다 17포인트 감소하며 매출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방문고객 감소 등이 더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지난분기보다 매출전망이 50포인트 이상 감소했으며, 편의점 또한 1분기보다 26포인트 감소하는 등 주요 업태들의 매출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 또한 매출전망이 지난분기보다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위축 영향으로 인해 기준치(100)를 여전히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전망 또한 지난분기보다 17포인트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방역비 등 관리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의 경우 지난분기보다 75포인트 감소하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으며, 대형마트와 편의점 또한 전분기보다 각각 9포인트, 3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슈퍼마켓은 근무시간 조절 등을 통해 관리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업태들 중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활동 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 (63.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외에도 ‘(인건비, 금융비용, 물류비 등) 비용 상승 (21.2%)’, ‘업태 간/내 경쟁심화 (13.6%)’, ‘정부규제 (1.5%)’를 주된 애로요인으로 지목했다.

유통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할 과제로는 ‘규제 완화(45.5%)’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코로나 사태 조기 해결(15.2%)’, ‘제조업 수준의 정책 지원(15.2%)’, ‘시급조정(7.6%)’, ‘신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지원(6.1%)’, ‘카드수수료 인하(3.0%)’, ‘경기활성화(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비용 상승 등이 겹쳐지면서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매유통업체들을 위해 규제완화를 비롯한 각종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코로나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통한 경영여건 개선 또한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skpark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