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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정치의 중심 영등포을, 김민석 "보수와 1대 1"…박용찬 "단일화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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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을 김민석 vs 박용찬 후보 인터뷰

[격전지를 가다] 정치의 중심 영등포을, 김민석 "보수와 1대 1"…박용찬 "단일화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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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성기호 기자] 20년 만에 영등포에 복귀한 '신인같지 않은 신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제1야당의 입' 박용찬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울 내 정치 중심지로 꼽히는 영등포을에서 맞붙는다. 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 이정현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가 분산돼 김 후보에게는 유리한 입장이지만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후보는 "어디까지나 대결 구도는 진보ㆍ보수 1대 1"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단일화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2일 여의도동 삼익아파트 앞 홈마트 건널목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김 후보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구민의) 분위기가 비교적 따뜻한 편"이라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15대 총선에 최연소 입성해 영등포을에서 당선됐고, 16대에는 재선에 성공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0년간 정치를 떠나 있던 그는 이번 21대 총선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거리를 지나던 주민들 중에는 명함을 받은 후 "아, 김민석" 하며 알아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를 알아보는 주민들이 많다는 건 청신호다. 김 후보는 "아무래도 기존 방식의 선거운동을 하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인사하고 악수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방역활동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선거 인사를 하는 건 오늘이 처음인데, 비교적 지역 주민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고 말했다.


영등포을의 정치 성향은 어느 한 쪽으로 규정짓기 힘들다. 과거 8번의 총선에서 영등포을 중 다세대 주택이 많은 신길ㆍ대림동은 진보 성향 유권자가 많은 편이다. 반면 아파트촌이 밀집한 여의도동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재선을 했던 김 후보라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김 후보는 "사실 여의도동이 우리 당의 가장 취약지역"이라며 "과거부터 정당과 상관없이 우호적인 분위기가 많다. 표를 어떻게 찍을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의 변수도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큰 의미는 없다"며 "어차피 진보든 보수든 표는 나중에 실질적으로 표가 조금 더 나오는 쪽으로 몰린다. 1대1 싸움이라 생각하고 대비해 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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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 역시 신인 정치인이지만 MBC 앵커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다. 또 청년 시절부터 45년간 영등포에 머물러 왔다는 점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부분이다. 그는 김 후보와의 인지도 경쟁에 대해서도 "선거 직전까지는 다 인지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며 "유권자들이 저희가 발송하는 홍보물이나 공보물을 보게 되면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심판론'과 함께 낙후된 영등포을 지역의 혁신적 변화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유권자들을 만나 보니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훨씬 생각보다 거세다"며 "특히 선거를 앞두고 문 정권의 폭주에 대한 심판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등포을 지역은 대표적으로 신길동 뉴타운 등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고는 있지만 사실상 반쪽짜리 발전에 머물러 있다"며 "재개발이나 지역 재생사업 등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 이슈에 대해서는 "선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진하겠다"면서 "단일화가 무산되면 자유우파가 승리하길 바라는 많은 유권자들이 극도의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실 것"이라고 했다.


지역 민심은 보수와 진보로 뚜렷하게 갈리지 않는다.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는 중도층의 표도 상당하다. 여의도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70대 여성 유권자는 "이 동네에서 김민석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나도 김민석이 현역일때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유세를 했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김 후보를 뽑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풍역 사거리 근처에서 만난 80대 노인은 "이번 정부의 퍼주는 포퓰리즘 정책이 미래세대에 짐을 지우고 있다"고 현 정권을 비판하면서도 "후보 홍보물이 온 걸 보고 투표하겠다"며 중도적 입장을 내비쳤다. 상가를 찾은 40대 남성 손님도 "아무래도 후보 중 김 후보의 인지도가 가장 높지만 여의도동은 보수세가 강하고, '사람 보고 찍나, 당 보고 찍어야지'라는 이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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